‘경계성 인격장애’, 국내 인구 1만명당 1명꼴로 진단

정진수 2023. 11. 2. 21: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인구 1만명당 1명이 경계성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BPD)로 진단받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약 60∼80%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도 보고되지만 그동안 경계성 인격장애의 국내 발병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 결과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국내 환자 수는 2010년 3756명에서 2019년 4538명으로 1.2배 증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인구 1만명당 1명이 경계성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BPD)로 진단받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병률이 높았으며, 20대 발병이 가장 많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석정호(사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10∼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국내 경계성 인격장애의 2010년~2019년 유병률 추이
경계성 인격장애는 정서적 불안, 자아정체성 문제, 대인관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복합 인격장애를 일컫는다. 권태감과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자제력이 부족해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로 인해 도벽과 도박, 약물 남용의 위험성이 높고 대인관계도 불안정하다. 환자의 약 60∼80%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도 보고되지만 그동안 경계성 인격장애의 국내 발병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 결과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국내 환자 수는 2010년 3756명에서 2019년 4538명으로 1.2배 증가했다. 유병률은 인구 1만명당 2010년 0.96명에서 2019년 1.06명으로 상승했다. 남성 환자의 유병률은 인구 1만명당 2010년 0.81명에서 2019년 0.80명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여성 환자의 유병률은 2010년 1.12명에서 2019년 1.3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였다. 인구 1만명당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유병률이 1만명당 8.71명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6.62명)과 대구(5.9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석정호 교수는 “보험청구자료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경계성 성격장애의 낮은 국내 유병률은 임상 현장에서 경계성 인격장애가 매우 낮은 비율로 진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경계성 인격장애가 자살 위험성과 의료적 부담이 큰 질병임을 고려할 때, 경계성 인격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가적 차원의 제도 개선, 예산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유병률이 1만 명 당 8.71명으로 가장 유병률이 높았으며, 대전(6.62명)과 대구(5.9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