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LG 이관희가 인상적이었던 이유, 미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수비

손동환 2023. 11. 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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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최고참이 미친 활동량을 보여줬다.

창원 LG는 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소노를 87-73으로 꺾었다. 개막 3연패 후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첫 5할 승률. 또, 2023~2024시즌 홈 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LG는 2019~2020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2명의 감독(현주엽-조성원)이 옷을 벗었다. LG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조상현 LG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팀의 체질부터 개선했다. ‘수비’에 근간을 뒀고, 수비 에너지 레벨을 높일 수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 결과, LG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 2위(36승 18패)를 기록했다.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LG는 2023~2024시즌 초반 생각보다 부진했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이재도(180cm, G)가 손 부상 후유증을 안았고, FA(자유계약)로 가세한 양홍석(195cm, F)도 부담을 느꼈기 때문.

그러나 두 선수가 자기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LG는 개막 3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소노를 상대한다. 소노는 이정현(187cm, G)과 전성현(188cm, F)이라는 외곽 원투펀치를 보유한 팀. 그래서 이관희(191cm, G)의 역할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관희는 2쿼터 시작 4분 7초에야 투입됐다. 이재도-윤원상(181cm, G)-저스틴 구탕(188cm, F)과 함께 초 스몰 라인업을 형성했다. 물론, 근거 없는 라인업이 아니었다. 민기남(173cm, G)-이정현(187cm, G)-조쉬 토랄바(188cm, G)-김강선(190cm, G)으로 이어진 극단의 스몰 라인업이 먼저 나와서였다.

이관희가 자신감을 보여줬다. 단테 커닝햄(203cm, F)의 스크린을 활용한 후 드리블 3점. 26-30으로 밀렸던 LG는 29-30으로 소노를 추격했다.

그리고 이관희는 이정현 수비에 힘을 기울였다. 여러 기술과 피지컬, 운동 능력으로 무장한 이정현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이정현에게 3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이정현을 꽤 귀찮게 했다.

이관희는 공수 모두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관희의 공수 퍼포먼스는 그렇게 효율적이지 않았다. LG 또한 침체된 분위기로 전반전을 마쳤다. 37-38로 하프 타임을 맞았다.

LG는 3쿼터 시작 후 5분 동안 이정현과 전성현(188cm, F)을 막지 못했다. 43-51로 더 밀렸다. 분위기 전환을 필요로 했던 LG는 3쿼터 종료 4분 24초 전 이관희를 다시 투입했다.

이관희는 수비와 공수 전환, 코트 밸런스 등 기본에 활동량을 퍼부었다. 동료들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3쿼터 종료 1분 7초 전에는 돌파에 이은 더블 클러치. 창원실내체육관을 더 뜨겁게 했다. LG 또한 60-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관희는 흐름을 알고 있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팀의 상승세를 인지했다. 그래서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런 이유로, 가장 강한 옵션을 활용했다. 아셈 마레이(202cm, C)의 스크린을 활용한 후, 페인트 존으로 침투하는 마레이에게 더블 클러치 패스. 마레이의 득점을 도왔다.

또, LG 선수들이 들뜰 때, 이관희가 선수들을 한 군데로 모았다. 이유가 있었다. 그때 코트에 있던 LG 선수들(양준석-유기상-양홍석)이 어렸기에, 이관희가 안정감을 줘야 했다.

이관희의 리더십이 LG를 차분하게 했다. 또, 이관희는 이정현의 볼을 가로챈 후 단독 속공. 소노의 분위기를 한껏 가라앉혔다. 점수는 71-57, 남은 시간은 5분 47초였다.

이관희의 볼 간수가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관희는 자초한 위기를 스스로 풀었다. 컷인에 이은 왼손 레이업과 파울 자유투 유도. 쫓아오는 소노의 기세를 가라앉혔다.

안도감을 찾은 LG는 승리를 확정했다. 이관희는 18분 57초만 뛰고도 11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에 1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으로 LG에 3번째 승리를 안겼다. LG의 시즌 첫 3연승이자 LG의 시즌 첫 홈 승이기에, 이관희의 퍼포먼스는 더 큰 의미를 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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