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고달픈 ‘서울행’…한은 “지역 거점도시 키워야”
[앵커]
이렇게 여당은 '메가 서울'을 추진하고 있는데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국은행이 분석한 자료가 나왔습니다.
지금도 수도권 인구 비중이 OECD 1위인데,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계속 몰리면 저출생과 양극화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왜 서울에 사는지 청년들에게 물었습니다.
[남현우/서울 영등포구/고향 대구 : "서울은 교통이, 지하철이 잘 돼 있는 거 같고요. 놀 곳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확실히 서울이 수도인 것 같습니다."]
[이도연/서울 서대문구/고향 대전 : "서울에 확실히 일자리가 많고 다니기도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6년 동안 수도권에서 늘어난 인구의 약 80%는 청년이었습니다.
호남과 대구·경북, 부산 울산 경남에서 빠져나간 청년 인구 비율과 엇비슷합니다.
한국은행의 분석결과, 수도권에서 일하면 비수도권보다 월급을 50만 원 이상 더 받았습니다.
문화 생활 여건과 의료 서비스 차이도 점점 더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득과 삶의 질 차이가 청년을 수도권으로 이끄는 겁니다.
[정민수/한국은행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 차장 : "청년층들 입장에서는 수도권이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서울에 가는 것 밖에 선택 조건이 없는 거죠."]
면적 기준으로 10%가 조금 넘는 수도권에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삽니다.
인구 비중으로 봤을 때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이런 불균형이 점점 심해지면서 저출생과 양극화까지 함께 일어난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수도권에 몰린 청년들이 치열한 경쟁으로 출산을 미루는 경향 탓에 태어나지 못한 아이가 한 해에만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한국은행은 추정했습니다.
또 지방 고학력자의 수도권 유출이 심해져 지역 간 고용, 성장률 격차도 더 커졌습니다.
결국, 지역 거점도시를 키워야 우리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실제로 거점 도시의 생활 여건이 개선돼 인구 유입이 활발해진다면, 30년 뒤에는 인구가 50만 명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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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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