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41%↑·우유 14%↑…먹거리 가격 ‘들썩’, 기름값도 더 올라
[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2일) 9시 뉴스는 밥상 물가 얘기로 시작합니다.
안 그래도 사과 몇 알, 상추 한 봉지 집었다가 가격표 보고 망설이게 되는데 지난 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8%로, 일곱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우유와 채소, 고기 같은 먹거리가 많이 올랐습니다.
먼저 이윤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18년째 한 자리에서 영업하는 서울의 한 고깃집.
손님들이 마음껏 가져가도록 가득 채운 채소 코너가 사장님의 자랑이었는데, 한 달 전부터는 깻잎을 뺐습니다.
[김금단/식당 운영 : "옛날에 깻잎은 여기다 놨어. 근데 비싸서 없어졌어. 물가는 비싸고 그런데 안 되겠다 하나 빼버립시다…"]
채솟값 자체도 많이 올랐지만 주류 가격과 인건비도 함께 뛰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호소합니다.
[김금단/식당 운영 : "(깻잎 뺄 때 속상하셨겠네요.) 열 받았지. 와, 이건 너무 계산이 안 된다."]
통계로 봐도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3.5% 올랐는데 상추가격은 지난해보다 40% 넘게 폭등했고, 풋고추나 파도 20% 넘게 뛰었습니다.
장 보는 시민들은 할인품목에 집중적으로 몰려듭니다.
["싸구려만 내가 지금 이렇게 죄다 샀다고."]
특히 과일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마음껏 살 수 없다는 점이 속상하다는 반응입니다.
[소비자 : "사과는 너무 비싸니까 살 수가 없어. 그래가지고 사과를 아직 안 먹고 살아요. (올해 들어) 한 번도 맛 안 봤어."]
일부 가공식품의 물가 오름세도 가파릅니다.
우윳값은 14% 넘게 올라 2009년 8월 이후 가장 상승 폭이 컸고,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도 15%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장바구니 물가에 더해 그동안 물가를 억눌러주던 석유류 가격 하락 폭도 크게 줄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하겠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로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앞으로 물가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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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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