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신세계로부터’ 안방극장에서 즐기는 2,000년 인류사의 마스터피스

손봉석 기자 2023. 11. 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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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2023년 공영방송50주년 대기획 ‘인간: 신세계로부터 4부작’(연출 김한석 맹남주 조현웅 경수정)을 오는 9일에 선보인다.

‘인간: 신세계로부터’는 르네상스 이후 인간성 회복을 꿈꾸며 발전한 서양미술이 흑사병, 시민혁명, 산업혁명 등 인류사 속 큰 사건들과 맞물려 세상을 어떻게 바꿨는지 고찰함으로써 지금의 위기와 앞으로 맞이하게 될 세상을 준비하고 진정한 인간다움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고품격 인문 다큐멘터리다.

기존 미술 콘텐츠의 장벽을 허물고 새로운 영감과 질문들로 시청자들의 지적 갈증과 삶을 채워줄 프로그램으로, 미술을 향유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많은 시청자를 위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수의 소유물로의 미술작품이 아닌 누구나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공공의 콘텐츠로 재탄생시킨다.

‘인간: 신세계로부터’는 다큐멘터리 속의 드라마 혹은 드라마 속의 다큐멘터리와 같이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경계를 무너뜨린 새로운 형식의 실험적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에 예술품을 수집하며 떠도는 노인 ‘서준’과 AI 소녀 ‘한나’의 로드 무비 형식의 이야기 구조는 인류가 남긴 명화들에 대한 서준의 사유가 담긴 다큐멘터리로 심화, 확장되며 인간의 역사와 회화의 역사가 맞물려 세상이 진보해 왔음을 새로운 형식을 통해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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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약 11개월간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등 유럽 8개국 및 아프리카 등 국내외 취재를 통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조토, 제리코, 렘브란트, 뭉크, 고흐, 세잔, 실레 등 역사의 격랑을 헤치며 고뇌하고 도전해 온 화가들의 발자취를 감각적인 영상미로 담아냈다.

시청자들은 프랑스 혁명의 무대가 된 콩코르드 광장, 바스티유 감옥,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등 인간다움을 향한 인류의 행보가 담긴 역사적 현장, 인류사에 길이 남을 명화가 탄생한 무대를 실사로 만나볼 수 있으며 특히 프랑스 루브르, 오르세 미술관,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 미술관 등에서 직접 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서양미술사 최고 석학 중 한 명인 마틴 켐프 교수를 비롯해 해외 유수의 미술 전문가들이 참여하였으며, 4부에는 발달장애인 작가 정은혜 씨와 11살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려 주목받은 나이지리아 소년 화가 카림 와리스 올라밀레칸이 출연해 ‘나, 그리고 우리’를 그리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이 주는 감동을 전한다.

특히 4부의 내레이션은 정은혜 작가와 드라마 출연으로 인연을 맺은 배우 한지민이 맡는다. 배우 한지민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정은혜 작가의 그림은 마치 세상을 안아주는 따뜻함이 느껴진다”며 “내가 받은 감동을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청자분들과 느끼시길 바라며, 정은혜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술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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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인공 서준 역에는 배우 안석환이 참여하였다. 최근 여러 드라마를 통해 사랑받은 배우 안석환은 35년이 넘는 연기 경력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멸망한 세상에서 인간성을 찾아 헤매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연기했다. 또한 다큐의 내레이션을 맡아 프로그램의 주인공이자 화자(話者)로서 그림을 통해 인간의 역사를 돌아보는 유려한 여정의 길잡이가 되었다.

오는 9일 밤 10시 첫 방송 되는 제1부 ‘모나리자’는 ‘인간은 언제부터 웃는 인간을 그리기 시작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르네상스의 발원지인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 곳에서 먼 옛날 또 다른 팬데믹을 이겨낸 인간들이 새로운 시대를 열며 쟁취한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발견한다. 이때 곧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인간들의 모습은 향후 새로운 르네상스를 만들어 나갈 우리로 하여금 희망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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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방송되는 제2부 ‘메두사호의 뗏목’은 부패한 정치를 폭로하는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야기를 통해 여전히 각종 재난 속에 표류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인간은 어떻게 진실을 그려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3일 방송되는 제3부 ‘절규’는 ‘절규하는, 형태조차 불분명한 인간은 어떻게 그려지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야기는 산업혁명을 거치며 실존적 위기를 마주한 인간이 어떻게 내면을 들여다보았는가로 이어지며 ‘고통은 그것을 직시할 때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는 뭉크의 메시지를 통해 지금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안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30일 방송되는 제4부 ‘우리의 얼굴’은 배우로 활동하면서 약 4,500여 명의 캐리커처를 그린 화가 정은혜와 11살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려 주목받은 극사실주의 나이지리아 소년 화가 카림 와리스 올라밀레칸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인간의 얼굴을 그려온 두 화가의 이야기는 곧 몇 세기에 걸쳐 시대의 초상을 완성해 온 인간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21세기 팬데믹을 겪은 우리에게 보다 나은 삶의 방향과 새로운 영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불안한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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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KBS 공영방송 50주년 대기획 ‘인간: 신세계로부터’는 오는 11월 9일 밤 10시 제1부 ‘모나리자’를 시작으로 16일 제2부 ‘메두사호의 뗏목’, 23일 제3부 ‘절규’, 30일 제4부 ‘우리의 얼굴’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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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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