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자력규제위, 후쿠시마 원전 청소 사고에 "관리 부주의" 지적(종합)

경수현 2023. 11. 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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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지난달 25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청소 작업 도중 작업자가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를 뒤집어쓴 사고와 관련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운전 관리가 부주의했다"고 지적했다.

2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야마나카 신스케 원자력규제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도쿄전력에 상세한 사고 경위와 작업자 피폭량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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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액체량 '100㎖→수 L' 정정도 지적…언론 "핵연료 잔해 반출계획 재연기 가능성"
오염수 방류 설비 설명하는 도쿄전력 관계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지난달 25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청소 작업 도중 작업자가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를 뒤집어쓴 사고와 관련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운전 관리가 부주의했다"고 지적했다.

2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야마나카 신스케 원자력규제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도쿄전력에 상세한 사고 경위와 작업자 피폭량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야마나카 위원장은 "도쿄전력 교육·훈련이 불충분했다"며 원자력규제위가 인가한 실시계획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쿄전력이 사고 당일 분출된 액체량을 '100㎖ 정도'로 발표했다가 닷새 후 수십 배인 '수 L(리터) 정도'로 정정한 데 대해서도 정보 공개에 문제가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원자력규제위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2012년에 만들어진 원전 규제 기관이다.

이와 관련해 도쿄전력은 하청업체와 계약에서 작업반장의 상주를 요구했으나 사고 당시 규칙이 지켜지지 않은 점이 확인됐다며 작업반장의 부재 경위 등을 추가 조사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 청소 사고는 도쿄전력의 3차 하청업체 직원들이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정화하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배관을 청소하던 중에 호스가 빠지면서 발생했다.

남성 작업자 2명은 방수복을 착용하지 않아 몸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가 묻었고, 입원해 치료받은 뒤 지난달 28일 퇴원했다.

이들은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반출하는 계획을 또다시 연기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에 있는 핵연료 잔해를 꺼내기 위해 지난달 원자로 격납용기 안팎을 연결하는 원통형 구조물 덮개를 열었으나, 안쪽이 회색 퇴적물로 메워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핵연료 잔해 반출을 위해 새롭게 제작한 '로봇 팔'을 사용할 수 없어 기존 계획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쿄전력은 당초 2021년에 핵연료 잔해 반출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로봇 팔 개발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려 일정을 2년가량 늦췄다.

일본 정부는 2051년까지 사고 원전을 폐기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야노 히로시 일본원자력학회 폐로검토위원장은 "핵연료 반출에 이르면 50년, 길게는 10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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