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오현규 '드디어 터졌다'…마음고생 날린 1호골
[앵커]
교체로만 투입되면서 불화설과 이적설이 나왔지만 이 골 한방으로 잠재웠습니다. 시즌 첫 골로 마음 고생을 털어낸 셀틱 오현규는 "자신을 믿으라는" 멋진 소감을 남겼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셀틱 2:1 세인트 미렌/스코티시 프리미어십]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공을 받은 오현규가 반박자 빠르게 슛을 때립니다.
골키퍼가 손을 제대로 뻗기도 전에 골대 구석으로 꽂힙니다.
슬라이딩하는 오현규를 셀틱의 '코리안 트리오' 막내인 양현준이 끌어안습니다.
교체로 들어간 지 9분 만에 만들어 낸 역전 결승골, '셀틱 2년 차' 오현규에게는 그동안의 시련을 털어내는 마수걸이 득점포였습니다.
K리그 최고 유망주로 떠올라 카타르 월드컵에 다녀온 뒤 지난 겨울 스코틀랜드 리그로 깜짝 이적해, 후반기에만 7골을 넣으며 셀틱의 3관왕을 이끌었지만, 이번 시즌 스승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으로 떠난 뒤 출전 기회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짧으면 5분, 길어야 20분…
리그 8경기에 교체로만 투입돼 총 128분밖에 뛰지 못했고, "로저스 감독이 외면했다"는 현지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경기 종료를 16분 남겨두고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단 두 번의 슛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바꿔내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습니다.
[오현규/셀틱 FC : 골을 넣어 기쁩니다. 득점했을 때 놀라서 믿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매우 특별한 골이에요. 가족, 동료, 코치진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마음고생 때문이었는지 한때 소셜미디어에 있던 글을 모두 지웠던 오현규.
골을 넣은 뒤에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믿어라'라는 글귀를 올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Celtic FC' 'SP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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