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김장값, 올해는 35만원"…물가 고공행진에 곳곳 한숨
매달 초마다 물가 올랐다는 소식 전해드리게 됩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1년 전보다 3.8% 올라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며 부담이 커졌습니다.
얼마나 비싸졌는지,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황경숙 씨를 따라 배추와 무, 소금과 새우젓 등 김장 재료를 함께 담아봤습니다.
[황경숙/주부 : 너무 비싸요, 물가가. 그래서 나와서 들었다 놨다 세 번 정도 하다가 꼭 필요한 것만 사서 가요. 올해도 요번에도 그럴 것 같아요.]
기본 재료만 추렸는데도 장바구니에 담을 때마다 깜짝 놀랍니다.
[황경숙/주부 : 정말 무서워요. 작년에 저희가 4인 기준에 20만~25만원 생각했다면 지금은 35만~40만원…]
배추 10포기 기준에 기본 재료 8개만 샀는데도 20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황경숙/주부 : 기본적인 게 김치였는데 지금은 금치 같아요 금치. 해 먹고 싶은데 너무 비싸니까 물가가 비싸니까 내년에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주점을 운영하는 강성묵 씨는 들썩이는 소주, 맥줏값이 걱정입니다.
제조사들이 출고가를 최대 9% 올리기로 했지만, 소비자가를 올리면 손님이 줄어들 수도 있어서입니다.
[강성묵/주점 운영 : 술값을 올리자니 손님들께서 별로 좋아하시지 않을 것 같고 그대로 가자니 저한테 또 부담돼서 고민이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3.8% 올라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농산물이 13% 넘게 급등해 2년 5개월 만에 최대로 올랐습니다.
정부는 주요 김장 재료를 시중에 풀기로 했지만, 물가가 잡힐지는 미지수입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최근 국내 물가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이상 저온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하락 속도가 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유가는 여전히 불안한 데다,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어 연말까지 물가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 취재지원 박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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