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느낀다”... 獨, 110년전 식민지 탄자니아 찾아 사죄
대통령 방문… “부끄러움 느껴”
독일 대통령이 옛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방문해 식민 지배 당시 독일의 폭력 행위에 대해 사죄했다.
1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날 탄자니아를 방문해 “독일 대통령으로서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여러분의 조상에게 한 행위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곳(탄자니아)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가 공유하는 역사이자 여러분 조상의 역사이며, 우리 독일 조상의 역사”라며 “독일 식민지 군인들이 여러분의 조상과 그 전우들에게 한 일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탄자니아는 1885년부터 1918년까지 33년 간 독일 제국의 식민지였다. 이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방문한 탄자니아 남부 손게아(Songea)는 1905~1907년 독일 식민지군에 대항해 일어난 ‘마지 마지(Maji Maji) 봉기’의 중심지였다. 당시 독일 식민지 주둔군은 봉기에 참여한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1900년대 초 있었던 반(反)식민지 봉기에서 살해된 탄자니아인이 3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봉기를 주도했다 처형된 손게아 음바노 추장의 후손들을 만나 “독일 당국이 고인의 유해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독일과 탄자니아는 양국 경제 협력 확대와 식민지 과거에 대한 공동 규명에 합의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에게 독일이 약탈한 문화재와 탄자니아인 유해 송환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1년 독일은 옛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의 학살 행위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사죄했다. 독일은 1884~1915년 나미비아 식민 통치 당시에 저항하는 주민 약 7만5000명을 살해하고 수천명을 사막으로 내몰아 숨지게 했다. 재작년 독일은 공식 사죄와 함께 나미비아 재건을 위해 향후 30년간 11억유로(약 1조57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베를린 민속박물관이 소장 중이던 나미비아의 보물과 수공예품 등 고대 유물 23점을 영구 임대 형식으로 반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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