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파이프에 화염병까지 던져놓고 "정당방위"…반성 없는 전광훈
넓은 공터에 덩그러니 건물 하나만 남아있습니다. 알박기 논란이 불거진 '사랑제일교회'입니다. 재개발로 주변이 철거되는 와중에 홀로 버티고 있는 겁니다.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 문제로 재개발조합과 다툼을 벌여왔죠. 당초 서울시 평가액은 82억원이었지만, 교회 측은 더 많은 돈을 요구했습니다.
전광훈 씨는 지난해 심지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우리 교회 여기서 3년 동안 집회하면 1000억 돈 더 생긴다" 그래서 대법원이 교회 건물 비워주라고 결정해도 계속 버텼죠. 법원이 강제 집행 나설 때마다 강력하게 저항했습니다. 신도들은 화염병과 돌을 던졌고, 심지어 쇠파이프를 들고 집행을 막아 세웠습니다. 이들 신도 10여명이 3년 만에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오늘(2일) 기자회견을 열고 악의적인 판결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폭력 행위를 계속할 경우 검거하겠습니다.]
소화기를 뿌리고 화염병이 날아옵니다.
3년 전,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교회 건물을 비워주라"는 대법원 판결에도 법원의 명도집행을 폭력으로 막았습니다.
쇠파이프는 물론이고 화염방사기까지 등장했습니다.
3년이 지나 법원은 폭력에 가담한 신도 14명에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법원 판결을 사실상 폭력으로 무력화한 첫 사례"라면서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했다"고 본 겁니다.
전광훈 씨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을 법원에 돌렸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 우리가 남은 다른 소화기 가지고 같이 대항한 겁니다. 이건 정당방위입니다, 정당방위.]
재판이 편파적으로 진행됐다며 항소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성희/사랑제일교회 변호사 : 하나님께서 다 예비해놓았기 때문에 증거 내겠다 했더니 이 판사가 두려워해서 일주일 만에 선고하는 게 어딨냐고요.]
판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음모론도 등장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 민노총에서 추천한 최우수판사… 이 사람을 우리 교회 사건에 배당을 시켜서 법정구속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민주노총은 해당 판사를 추천한 적도, 시상한 적도 없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 판사님, 나 당신 판사님 고발하겠고 용서 안 할 거야.]
재개발조합은 늦게나마 나온 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며 교회부지를 아예 빼고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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