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화진포 문화재 지정 해제 추진…전망은?
[KBS 춘천] [앵커]
고성군 화진포 일대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됐는데요.
개발행위 제한 등으로 피해가 크다며 주민들이 문화재 지정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해안 대표 석호 가운데 하나인 고성 화진포입니다.
호수와 바다가 공존하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지난 1971년 일대 238만여 제곱미터가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건축 행위 시 높이 제한 등 규제 사항이 생겼고, 문화재로서 가치를 지키는 데 보탬이 됐습니다.
하지만 관광 개발이 한창인 다른 해안 지역과 비교해 화진포 일원을 찾는 관광객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수십 년간 지속되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도 지정 기념물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문화재 해제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하기도 했습니다.
[탁동철/고성군 현내면 초도1리 이장 : "큰 피해를 보고 있죠. 대기업이나 그런 업체들이 들어온다 치면 인력창출이나 그로 인해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고성군도 문화재 지정 해제를 위한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주민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수질 악화로 준설 행위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고성군은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마무리하고, 강원도에 문화재 지정 해제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최정석/고성군 관광문화과장 : "개발의 여건과 보존의 여건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그 부분을 타당성 용역을 해서 개발과 사후 활용 가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문화재 지정 해제 여부는 강원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됩니다.
하지만 심각한 훼손 등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지정 해제가 결정된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개발 등을 위한 문화재 지정 해제가 적절한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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