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취약보육' 민간에 넘기겠다?‥무늬뿐인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뉴스데스크]
◀ 앵커 ▶
장애 아동이나 밤늦게까지 보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서 서울시가 3년 전부터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든든 어린이집' 모두 일곱 곳이 있었는데, 최근 이곳들이 민간에 위탁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변윤재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달이 어디에 있는 건데?> 하늘! 하늘!"
한창 수업 중인 서울 영등포구의 한 어린이집.
장애아동 3명이 포함된 통합보육반입니다.
다문화가정 아이 8명도 함께 듣습니다.
교사들은 전원 '장애아동 통합보육' 자격증 소지자입니다.
어린이집 내부엔 장애어린이 전용 화장실도 설치돼있습니다.
취약계층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 사회서비스원이 위탁운영하는 '든든어린이집'입니다.
맞벌이 부모를 위해 밤 9시까지 야간돌봄서비스도 제공합니다.
[김선화/학부모] "야간 보육해 주시는 거 그리고 장애아 보육해 주시는 거 민간에서는 꺼려하는 보육이거든요. 그걸 저희 어린이집이 나서서 감당을 해주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바로 공공이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3년째 운영 중인 든든어린이집은 이곳을 포함해 서울에 모두 7곳.
지난 9월 송파구를 시작으로 모두 민간에 위탁될 예정입니다.
서울시와 시의회가 운영 주체인 사회서비스원 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예산으로 210억 원을 올렸지만 68억으로 1/3토막 났고, 148억 원으로 올린 내년 예산안도 서울시는 100억 원으로 깎았습니다.
서울사회서비스원 측은 '든든어린이집이 공공기관으로서 정체성이 미흡하고, 민간에서 경쟁대상으로 인식해 불편해한다는 겁니다.
점차 '든든어린이집' 운영에 손을 떼고 민간에 하나둘 넘기고 있습니다.
서울시 측은 "민간 운영을 해도 든든어린이집의 보육 품질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학부모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민주/장애아동 학부모] "정말로 장애통합보육반이 계속 운영이 될까 이런 생각… 우리 아이는 또 이제 어떻게 어디를 찾아서 가야 되지 막 적응할 것도 많이 걱정이 되고…"
현장의 걱정과 불만이 큰데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전히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합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늘 강조해 왔던 이른바 '약자와의 동행' 예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렸습니다."
[오늘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산 삭감 국민의 힘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투쟁!"
서울사회서비스원 소속 교사 등 60여 명은 지난달 3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강신애/'든든어린이집' 교사] "아이들을 놓고 그곳으로 나간다는 거는 진짜 보육교사로서 너무나 마음이 슬픈 일이에요. 내가 있어야 될 자리는 여긴데 왜 우리를 그곳으로 내모는가…"
이 와중에 정부는 서울 등 16개 시도 사회서비스원에 지원하는 내년도 국비 예산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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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연철 / 영상편집: 이혜지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975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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