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긴축 종결 전망…기대치 낮은 애플 실적[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3. 11. 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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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을 두고 이미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코메리카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애덤스는 이날 논평에서 "FOMC 성명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모두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기보다 현재 수준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끝낼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CNBC의 앵커인 짐 크레이머도 이날 방송에서 연준이 "지난번 FOMC에 비해 긴축하려는 열망이 옅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않나? 여전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소수의 기업들이 실질적인 프리미엄을 얻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코샤뱅크 이코노믹스의 부사장인 데렉 홀트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금융 여건을 부적절하게 완화해 금융시장이 내년 금리 인하를 공격적으로 반영할 여지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날 FOMC 성명서에 "금융" 여건이 더 긴축적으로 변했다는 표현을 넣어 국채수익률 상승의 긴축 효과를 시사하는 등 사실상 상당히 완화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역임한 윌리엄 더들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현재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높아졌다고 확신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할 일을 다했다, 즉 금리 인상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지적이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루빌라 파루키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후 "우리의 기본적인 전망은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종결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한편, 2일 개장 전에는 비만 치료제로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일라이 릴리가 실적을 발표하고 장 마감 후에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실적을 공개한다.

애플이 발표할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에는 이번에 새로 출시한 아이폰15 판매 기간이 일주일 남짓 포함된다. 따라서 실제 아이폰15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애플의 실적 발표를 그리 긍정적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지난 7~9월 분기 매출액이 893억달러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지난 7~9월 분기 매출액이 실제로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면 2001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애플은 올 10~12월 분기에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172억달러였다.

에버코어 ISI의 아밋 다리야나니는 애플의 지난 7~9월 분기 매출액은 시장 컨센서스를 충분히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 10~12월 분기 매출액에 대해선 시장 컨센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1231억달러로 "투자자들의 기준이 조금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애플의 지난해 10~12월 분기 매출액이 약했던데다 애플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10~12월 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도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리야나니는 "맥과 아이패드는 지난 7~9월 분기에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겠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20% 감소를 예상하고 있는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7~9월 분기 아이패드와 맥 매출액을 각각 62억달러와 85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의 아이패드 매출액 72억달러와 맥 매출액 115억달러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반면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에릭 우드링은 이번주 초 보고서에서 "지난 한달간 애플의 주가가 시장(S&P500지수) 대비 소폭 초과 수익을 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실적에 대해 전술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르지 않은 소비자 지출"과 공급망 제약을 걱정하고 있으며 이 2가지 요인은 애플의 올 10~12월 분기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는 물론 일반적인 수준의 10~12월 분기 매출액조차 하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인 하쉬 쿠마르는 애플의 중국 사업과 관련해 전년 동기 대비 상대적인 실적 부진 가능성과 중국 내 경쟁 심화 및 어려운 거시경제 여건 등을 우려했다.

그는 "전반적으로는 인도가 애플의 중국 매출액 감소분을 어느 정도 상쇄하겠지만 글로벌과 중국의 약세를 인도의 실적 증가세가 완전히 보완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쿠마르는 애플의 올 10~12월 분기 매출액을 시장 컨센서스인 1231억달러보다 낮은 1209억달러로 예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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