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질 석방 위해 이스라엘-하마스 교전 일시 중단해야"

윤세미 기자 2023. 11. 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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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적대행위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교전의 일시 중단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과 이를 위한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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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적대행위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대선 정치모금 행사에서 "우린 일시 중단(pause)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일시 중단은 인질을 석방할 시간을 버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연설 도중 자신을 랍비라고 밝힌 한 청중이 "유대인을 걱정한다면 지금 당장 휴전을 촉구해주길 바란다"고 외친 데 대한 대한 답변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교전의 일시 중단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일시 중단은 휴전과는 의미가 다르다. 미국 정부는 현재 상황에서 휴전은 하마스만 돕는 꼴이라며 휴전에 반대하지만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적대행위의 일시 중단은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 진입을 눈앞에 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진입하면 본격적인 시가전이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후 즉각 가자지구 보복 공습에 나선 뒤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희생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최근 하마스 근거지라는 이유로 가자지구 난민촌을 무차별 공습하면서 국제사회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난민촌 공습 사상자는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혀온 미국 정부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재선 도전을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은 아랍계 커뮤니티에서 지지율이 17.4%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과 이를 위한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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