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외치더니…인재영입위원장에 '친윤' 이철규 임명
징계할 때는 국민 눈높이가 최우선이라고 해놓고는 그 원칙을 스스로 뒤집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 모든 게 '통합'을 위해서라고 하면서도, 내년 총선을 위한 인재영입위원장엔 또 '친윤계' 이철규 전 사무총장을 임명했습니다.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진 책임을 지고 물러난지 19일 만입니다.
계속해서 강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사면을 발표하며 당의 화합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경진/국민의힘 혁신위원 (지난 10월 27일) : 당내 대화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위원님들의 생각이 제일 많았고요.]
하지만 당 윤리위원회는 징계를 결정할 땐 국민 눈높이를 가장 우선시했습니다.
[황정근/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지난 7월 26일) : 민심을 얻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년 총선이야말로 어느 정당이 더 혁신을 하고 개혁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당이 이 원칙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혁신위원은 "당내 이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어느 정도 이견은 감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에 이철규 의원을 임명한 것도 논란입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책임를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입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전직 사무총장으로 인재영입 활동이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기 때문에 업무의 연속성 등을 감안했습니다.]
총선 실무 작업의 핵심 자리에 '친윤' 인사가 도로 채워진 것을 두고 당내에선 "혁신위는 (비윤 등) 통합을 외치면서 인재 영입은 '친윤 감별사'에게 맡긴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이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끝끝내 기득권을 놓지 못한 살찐 고양이들의 몸부림"이라는 비난도 제기됐습니다.
나아가 친윤계 핵심 인사가 또 다시 당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혁신의 취지 자체가 퇴색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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