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왕열 "마약 팔려고 내가 많이 해봤다" 범죄 사실 인정했지만…

이호진 기자 2023. 11. 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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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2일)도 '마약왕 박왕열'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한국인 세 명을 살해하고, 필리핀 교도소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도 국내에 마약을 유통했는데요. 필리핀 교도소로 찾아간 저희 취재진에게 박왕열은 '마약을 잘 팔려고 마약을 직접 해봤다, 진짜 많이 해봤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필리핀 교도소에서 VIP 수감 생활을 할 게 아니라 한국으로 데려와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집니다.

먼저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인 3명을 살인한 혐의로 60년형을 선고받고, 필리핀에 수감 중인 박왕열.

취재진은 지난 7월 박왕열이 국내에 마약을 보내며 사용했던 텔레그램 아이디로 메시지를 보내봤습니다.

교도소에서 마약을 거래한다는 뉴스를 봤다고 묻자, '감사하다'는 답을 보내왔습니다.

[박왕열 : 모든 사업이 그렇잖아요. 처음에 불법이든 뭐든 생산자가 있어야 하고, 또 유통자가 있어야 하고, 구매자가 있어야지. 이게 삼박자가 맞는 거야.]

마약 사업을 잘하기 위해 직접 투약한 사실도 밝혔습니다.

[박왕열 : {마약 안 하잖아요?} 저는 안 해요. 제가 (전에는) 해봤어요. 테스트하려고. 진짜로 많이 해봤어요, 며칠 동안. 어디까지 이게 한계가 가고 왜 사람들이 이걸 좋아하고 왜 못 끊는가. 해보니까 나쁜 점과 좋은 점과 끊어야 될 점과 왜 못 끊는지, 다 아는 거야. 그리고나서 장사하기 시작한 거예요, 딱.]

현재 박왕열은 60년 수감 생활이 끝나야 한국에 들어올 수 있지만 국내 마약 범죄와 관련해선 송환 요청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민석/변호사 : 첫 번째는 필리핀으로 가서 박왕열을 조사해서 기소하고 국내에서 재판에 부치는 방법, 또 두 번째는 박왕열을 조사 차원에서 한국으로 송환해서 재판에 부치는 방법 두 가지가 가능하죠.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도 지금 안 하고 있어요.]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경찰도 송환만 되면 기소를 자신합니다.

[김대규/경남지방경찰청 마약수사계장 : 우리 경남청(의 수사망)은 굉장히 탄탄하게 돼 있기 때문에… 국내에 송환되면, 조사하면 100% 기소 가능하죠.]

법무부는 취재진의 박왕열 송환 여부 질문에 송환을 위해 다각도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VJ 한재혁 / 인턴기자 이채빈]

'마약왕' 박왕열이 수감된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밝혀지는 그의 악행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웨이브(https://bitly.ws/VGfr)에서 3일 오전 11시에 공개됩니다.

◆ 관련 기사
[단독] "감옥서도 전화하면 다 된다"…'마약 사업가'라는 박왕열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5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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