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다 싸게 환전해줄게"…7억 갖고 도주한 30대 남성 구속 송치

범행 50일만에 경기도 모텔서 체포…6억6000만원은 회수
경찰 "7700만원 찾기 위해 노력…공범 유무 수사 중"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경찰이 '은행보다 싸게 환전해준다'고 속여 7억원이 넘는 돈 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을 50일 만에 붙잡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A씨를 2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11일 피해자 B씨와 서울 서초구 잠원역 인근 카페에서 만나 현금 약 7억4000만원이 든 가방을 건네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는 A씨가 SNS에 게시한 "은행보다 싸게 환전해주겠다"는 내용의 광고를 보고 돈을 들고 A씨를 찾았다.

그러나 A씨는 B씨에게 돈 가방을 전달받은 뒤 최루액이 든 호신용 스프레이를 피해자의 얼굴에 뿌리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직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는 현장에서 도주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카페 건물 화장실에서 현금 6억6000만원이 든 피해자의 가방과 A씨의 휴대전화, 신분증 등을 발견했다.

이후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를 추적해 범행 50여일만인 지난달 30일 경기도 소재 한 모텔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범행 당일 가방에 나눠 담은 돈을 회수하러 다시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약 7700만원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공범 유무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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