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메가 서울' 검토에 한 달 남짓?
국민의힘이 오늘(2일) 김포를 서울로 편입시키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띄웠습니다. 여당이 이렇게 적극적이자 경기도 구리도 '서울에 넣어달라는'는 뜻을 밝히고 나섰습니다. 이렇게 판이 커지면 내년 총선을 지나고도 두고두고 지방 대 수도권, 수도권 대 지방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JTBC가 취재해 보니 김포시장이 '서울 편입안'을 문건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전달한 게 불과 한달 전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여당의 '메가 서울' 이슈화가 그야말로 속전속결인 셈인 건데 이 속도전 속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송우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오늘 이른바 '메가 서울' 추진을 담당할 '수도권주민편익개선 특별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위원장은 5선의 조경태 의원입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토목 공학 박사 출신의 전문적인 지식도 가지고 있고 국토위, 그다음에 기타 여러 상임위를 거쳤던 분으로 해서 선임을 (했습니다.)]
당 차원의 조직이 만들어지고 '메가 서울' 추진에 본격 시동이 걸리자 김포가 아닌 다른 인접 도시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구리시는 특위 출범 직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서울 편입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기현 대표도 김포 뿐만 아니라 구리·광명·하남 등 다른 인접 도시도 서울 편입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서울 인근의 김포와 유사한 도시에서도 주민들이 뜻을 모아오시면 우리 당은 (서울 편입을) 적극 검토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메가 서울' 추진에 속도가 붙었지만, 당내에선 충분한 사전 검토가 없었던 만큼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국민의힘의 '메가 서울' 구상은 불과 한 달 사이에 급진전 된 것으로 JTBC 취재결과 파악됐습니다.
지난 9월 말쯤 김병수 김포시장이 관련 자료들을 검토해달라고 당 대표실에 전달하면서 논의가 본격 시작됐고, 김 대표가 당시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 등 극소수 인사와만 내용을 공유하며 관련 검토를 했다는 겁니다.
김 대표는 김포시장에게 관련 문건을 받고 한 달쯤 뒤인 지난달 30일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을 밝혔습니다.
'메가 시티' 정책은 지난 2011년 구성된 영국 광역맨체스터연합의 사례처럼 사회적 논의 과정이 길게는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가적인 파장이 큰 사안을 불과 한달 만에 성급하게 공표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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