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다른 인접 도시도 검토” vs 野 “5호선 연장부터 추진” [심층기획-‘메가 서울’ 총선 이슈 급부상]
당내 특위 발족 … 조경태 위원장 맡아
“고양·하남 등 주민 희망 땐 적극 경청”
민주당, 민심 들썩이자 ‘여론 돌리기’
홍익표 “졸속안… 김포 문제는 교통난”
지도부 ‘어정쩡 대응’에 비판 목소리
국민 10명 중 6명은 ‘편입 반대’ 우세
서울 61%, 인천·경기 66%가 ‘부정적’
구리 “편입 동참”… 감일·위례도 추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인근 김포 유사 도시에서도 주민 뜻을 모아 오면 당이 (서울 편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과천·구리·광명·하남·부천·성남·고양 등 다른 서울 인접 도시에도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국민의힘은 관련 문제를 다룰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를 발족했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에서 특위 위원장에 5선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을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조 의원은 토목공학 박사 출신으로 도시 설계 등에 전문적 지식이 있는 분”이라며 “우리 당이 김포의 서울 편입 건의를 적극 검토함에 따라 국민 관심이 커지면서 선수도 비중 있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인접 지역에서는 서울 편입 여론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날 김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김종혁 고양병 당협위원장은 90%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서울시 편입을 원한다는 지역구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소속 백경현 경기 구리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구리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서울 편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면서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을 열고 시민 의견을 적극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와 감일지구 주민들은 이날 ‘하남감일·위례 서울편입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했다. 이들은 8일 발대식을 열고 공청회 개최 등 시민운동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이달 말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서울 편입에 관한 여론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이 심상찮자 연일 진화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행정체계 대개편’을 주장한 데 이어 김포 주민 출퇴근 문제 해결을 위한 지하철 5호선 연장부터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당내에선 이 같은 지도부 대응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홍 원내대표를 겨냥해 “김포편입론에 대해서는 찬반도 결정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행정체제 대개편을 제안했다. 저쪽이 지금 당장 대한민국에 독극물을 주입하고 있는데 주사기를 빼서 버릴 생각은 않고 엉뚱하게 다른 병이 있는지 진단을 해보자고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지혜·김승환·김주영·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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