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물리학자 만난 尹대통령 "연구시설·기자재 제일 좋은 걸로"

안채원 기자 2023. 11. 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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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젊은 과학자들과 만나 "연구시설이나 기자재가 필요하다고 하면 즉각 즉각 신속하게 해외에서 제일 좋은 제품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조달 측면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원천·차세대 기술 연구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글로벌 우수 신진연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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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글로벌 우수 신진 연구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젊은 과학자들과 만나 "연구시설이나 기자재가 필요하다고 하면 즉각 즉각 신속하게 해외에서 제일 좋은 제품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조달 측면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원천·차세대 기술 연구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글로벌 우수 신진연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기초연구(물리학) 분야에서 국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낸 김근수 연세대 물리학과 부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본인이 미국에서 선의의 경쟁을 했던 중국인 신진연구자가 중국 정부로부터 천인계획 프로그램 지원을 받으며 연구한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한국 돈 15억원 하는 장비를 중국인 연구자는 바로 확보했으나 저는 10년에 걸쳐 마련했다"며 "학위와 포스닥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진연구자에 대해서는 파격적으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장비를 사 드리려고 했더니만 이미 사셨다고 하니 안 되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연구시설이나 기자재 조달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전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글로벌 우수 신진 연구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02.

로제타 폴드(단백질 구조 예측 AI프로그램)를 개발해 한국인 최초로 2021년 사이언스지의 올해 최고의 연구 성과로 선정된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조교수는 "이 분야 연구자들을 더 많이 키우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는데, 미국과 달리 한국은 공동연구 커뮤니티가 갖춰져 있지 않아 새로운 연구를 하려면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정부가 국제적으로 연구를 교류할 수 있는 창구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국제공동연구가 되려면 우리가 비싼 연구 장비 등을 지원해야 해외 연구자들도 같이 연구하지 않겠나"라며 과감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가 R&D(연구개발) 예산은 무슨 수당처럼 공평하게 나눠주는 게 아니라 연구자들이 진짜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곳에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R&D 구조개혁은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태조사를 하며 우선 바구니를 비우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 글로벌 공동연구를 하면 성과가 언제 나냐며 비판을 하는데, R&D라는 게 당장 성과를 내려는 게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며 "기업은 당장 상용화되기 어려우면 돈을 안 쓰는데, 국가에서 글로벌 공동연구를 하면 그걸 나중에 기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율적 예산 집행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우리나라 1년 국가 R&D 예산이 30조원인데, 전 세계와 우리나라의 연구자들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 즉 연구자 지도가 있어야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며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는 바탕이 갖춰지고 R&D 예산을 늘려가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 교수와 김 교수를 비롯해 윤영우 한국전자정보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민아 한국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 신지호 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 권경하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조교수, 차진웅 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신진연구원과 최상목 경제수석,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참석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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