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봄날…개나리도 벼도 속았다

강경모 2023. 11. 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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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로 넘어가는 11월 문턱, 오히려 기온이 오르고 있는데요.

이같은 이상 기온에 철모르고 봄에 피는 개나리가 피는가 하면 수확 끝난 논에서 벼 이삭이 다시 나고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수확을 마친 논입니다.

잘린 밑동 사이로 다시 자란 벼에 많은 이삭이 맺혔습니다. 

마치 수확을 안 한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호수엔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가 피었고, 철쭉꽃이 만개해 바람에 나부낍니다.

시민들은 두터운 외투를 벗어 던졌습니다. 

소매를 걷어 붙이고 아예 반팔옷 차림으로 다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인명자 윤종명 / 서울 도봉구]
"한여름에 진짜 삼복더위만큼 저는 더운 걸 느꼈고 그래서 허리에다 (옷을) 맸어요. 너무 더워서."

[감현세 / 경기 고양시]
"원래 (음료) 따뜻한 걸 좋아하는데 더워 가지고 땀도 많이 나서 차가운 걸로 시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북 경주의 낮기온이 29.4도까지 올랐고, 강릉 29.1도, 서울도 25.9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11월 기온을 나타냈습니다.

아침 기온 역시 강릉은 20도까지 올랐고 서울도 18.9도로 시작하는 등 11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우리나라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으로부터 따뜻한 남풍이 불면서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는 걸 저해했고 낮에도 굉장히 더운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는 내일까지 이어진 뒤 주말부터 비가 내리면서 해소될 걸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박찬기
영상편집: 김지균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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