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못해 대부분 폐기”…이상 기후로 생산량 줄고 가격은 오르고
[앵커]
최근 과일값이 크게 오른 것 체감 하실텐데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올봄부터 이어진 이상 기후로 병해충이 돌면서 생육이 부진해진 데다 최근에는 우박 피해까지 겹쳐 과일 작황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인데요.
결국,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멍이 뚫리고 썩은 채 말라 비틀어진 사과들이 나무에 그대로 달려있습니다.
성한 사과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여름엔 잦은 강우로 탄저병이 확산하더니 가을 들어선 우박까지 맞았습니다.
결국, 출하를 포기했고 올 한해 농사를 모두 망쳤습니다.
[신남섭/사과 재배 농장주 : "기대는 못 하죠. 그냥 어쩔 수 없이 달려있으니까 수확을 하는 수밖에 없는 거예요. 가면 갈수록 농사는 짓기 힘들어요."]
인근 대봉감 농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봄철 냉해로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90% 가까이 줄었습니다.
50여 그루의 감나무에서 딴 대봉감은 20㎏짜리 5상자가 전부입니다.
[김치환/감·사과 재배 농장주 : "10분의 1도 못 땄어요. 10분의 1도. (이유는요?) 냉해 피해! 냉해 피해!"]
봄부터 철마다 지속된 이상 기후 영향으로 과수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상 기후로 작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사과의 경우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배 생산량도 20%, 단감은 1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수확량 감소는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장바구니에 과일 담기가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임영아/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 : "기후 변화가 분명히 영향을 주는 건 확실하다고 보이고요. (과일 가격은) 굉장히 탄력적이라고 보거든요. 물량이 조금만 변화해도 시장 가격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급변하는 기후에 예측하기 힘든 기상현상과 각종 병해충까지, 올해와 같은 과일 수급 불안이 해마다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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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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