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체류 한국인 5명, 라파 국경 통해 탈출
현지 공관에서 영사조력 제공 중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거주하고 있던 한국인 5명이 2일(현지시간) 라파 국경을 통해 탈출했다.
30일 외교부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15분쯤 가자지구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전원(1가족 5명)이 이집트-가자지구 라파 국경을 통과해 이집트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26일만이다.
외교부는 “주이집트대사관 영사를 라파 국경에 파견해 건강상태 확인 및 이집트 내 체류 편의 제공 등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가족 5명은 다치거나 아프지 않고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로 피신한 한국인 가족은 40대 부인과 한국으로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 이들의 두 딸과 아들까지 5명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 국적자다.
가자시티에 거주해온 이들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한동안 자택에 머물다가, 지난달 14일쯤 국경 지대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집트로 출국을 시도했으나 전쟁이 격화하면서 라파 국경이 막혀 어려움을 겪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이후 가자지구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안전을 확인했으며 빠른 시일 내 라파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집트와 이스라엘,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열어 가자지구내 외국인과 중상 환자의 이동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전날 외국 국적자 최소 361명이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에 1차로 입국했다.
이집트 외교부는 2일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내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약 7000명의 대피를 돕겠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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