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30도 116년 만에 가장 더운 11월…에어컨 다시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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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쪽에 자리한 고기압을 타고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11월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가을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처럼 11월 초에 늦여름 수준의 더위가 나타난 이유는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이 자리해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습윤한 남서풍이 꾸준히 불어오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기상청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11월 가을 더위가 이어지는 이유에 상관 관계가 있는지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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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난습윤 남서풍 유입 지속 때문
- 계절 역주행에 시민 반팔차림
- 부산기상청 “내일부터 비 소식”
우리나라 남쪽에 자리한 고기압을 타고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11월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가을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특히 2일은 한낮에 반소매 차림으로 바깥을 돌아다녀도 문제가 없어 역대 11월 중 가장 더웠던 날로 남게 됐다.
기상청 관측자료를 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역대 11월 최고기온’까지 치솟았다. 오후 3시25분 기준 서울의 최고기온은 25.9도로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한 이래 11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서울 11월 최고기온 최고치 경신은 2011년 11월 5일 이후 12년 만이다. 대전 일최고기온은 26.3도로, 서울과 마찬가지로 2011년 11월 이후 12년 만에 11월 최고기온 최고치가 바뀌었다. 대구는 27.0도로, 1979년 11월 이후 44년 만에 11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수립됐다. 경북 경주시와 강원 강릉시는 29.4도와 29.1도까지 올랐는데, 두 지역 모두 11월 일최고기온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경남 김해 진영읍은 이날 오후 2시24분에 기온이 30.7도(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까지 올라 11월에 ‘30도 더위’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일최고기온은 오후 3시25분까지 기록이므로, 이후 기온이 오르면 바뀔 수 있다. 부산의 이날 최고기온은 25.4도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시간대 반팔옷을 입거나 정리해 두었던 선풍기를 다시 켜는 시민도 많다. 직장인 하모(45) 씨는 “낮에는 기온이 너무 올라 차량용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안된다. 잠시라도 야외 주차를 하고 나면 여름철만큼 내부 기온이 올라간다”며 “아침마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한참 고민한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하고 있는 이모(62) 씨 역시 “가을인데도 날씨가 덥다보니 에어컨을 틀어달라는 손님이 많다. 안 그래도 전기료가 올라 걱정인데 가을까지 냉방을 하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이처럼 11월 초에 늦여름 수준의 더위가 나타난 이유는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이 자리해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습윤한 남서풍이 꾸준히 불어오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강원영동은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더 뜨거워져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기온이 올라갔다.
지난해 11월 역시 이례적으로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전국 11월 평균기온이 평년(7.6도)보다 2도 높은 9.6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상위 4위에 올랐다. 당시 대륙의 찬 고기압이 평년보다 약하게 들어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상청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11월 가을 더위가 이어지는 이유에 상관 관계가 있는지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울경 등 전국의 따뜻한 기온은 비가 내린 뒤 점차 내려갈 전망이다. 토요일인 4일부터 월요일인 6일까지는 전국에 비가 예상된다. 부산기상청 예보과 권영표 주무관은 “변동성은 있지만 현재 부울경에는 4~6일 비 소식이 있다”며 “6일 비가 그친 이후 찬바람이 불어와 기온이 많이 떨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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