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둘기파 행보’에 외국인도 매수세로… 코스피 1.81% 상승

이도형 2023. 11. 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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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이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 동결에 힘입어 급등했다.

주식시장 상승세는 무엇보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뉴욕시장 상승의 영향이 크다.

'1달러=1300원대'가 장기화되고 있는 환율의 경우에는 내년에 미 연준과 한국은행 모두 금리 인하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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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동결에 ‘훈풍’
코스피 41.56P↑ 2343.12 기록
삼성전자도 한때 7만원 선 회복
증권가, 연말까지 반등세 예측
“호재 반응하며 2500선 향할 것
2024년 더딘 우상향 속 변동 전망”
고금리 기조에 ‘불확실성’ 여전
환율은 14.4원↓ 1342.9원 마감
한국 주식시장이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 동결에 힘입어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0원 이상 하락하며 1340원대로 내려섰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에서 3조원 넘는 매도세를 보이며 주식 하락세를 주도했던 외국인은 오랜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연준 행보를 놓고 시장이 ‘연말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해석함에 따라 주식시장은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내년까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1.56포인트(1.81%) 오른 2,343.12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56 포인트(1.81%) 오르며 2343.12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33.61포인트(4.55%)나 뛰어오르며 772.84에 마감했다. 주식시장 상승세는 무엇보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뉴욕시장 상승의 영향이 크다. 코스피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나스닥은 1일(현지시간) 210.23포인트(1.64%) 오른 13061.47에 마감했다.

외국인도 오래간만에 매수세로 돌아서며 한국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각각 1404억원, 281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코스피에서 1조7270억원, 코스닥에서는 1090억원의 순매도를 보여왔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모두 상승 마감한 가운데, ‘대장주’ 격인 삼성전자는 한때 7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6%) 오른 6만9700원에 마감했다. 그동안 1350원대에서 움직였던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비둘기성 행보’에 힘입어 14.4원이나 떨어지며 1342.9원에 장을 마쳤다.

10월 들어 중동정세 불안정성 증대 및 미국 국채금리 인상 등의 이유로 2300선이 위태로웠던 코스피가 일단은 한숨을 돌린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미 연준의 행보가 계속해서 금리 동결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연말까지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김정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시장은 비둘기파(통화 완화)적인 해석 방향으로 치우쳤다”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실히 제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악재만을 반영해왔던 증시는 향후 호재에 민감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은 기술적 반등 과정에서 등락이 있더라도 향후 코스피는 2400선, 2500선을 향하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3000선 회복과 같은 두드러진 반등세보다는 더딘 우상향 속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2024년 코스피는 올해 말 긴축에 대한 발작으로 증시가 패닉에 빠진 영향을 되돌리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며 “2024년 국내 증시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설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2024년 증시는 이전의 사이클과는 상이한 흐름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금리 불확실성 등이 상존하나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금융장세)과 실적 호전 사이클(실적장세)의 조합으로 국내 증시의 우상향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1분기 중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4분기 중 미국 대선 등을 주가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보았다. ‘1달러=1300원대’가 장기화되고 있는 환율의 경우에는 내년에 미 연준과 한국은행 모두 금리 인하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교보증권은 “2023년의 강달러 영향이 되돌려지면서 원·달러는 1200원대에서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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