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인데 낮엔 반팔 차림”…오늘 역대 11월 중 가장 더웠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11. 2. 19: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907년 이후 11월 서울 일최저기온으로 가장 포근한 아침을 기록한 2일 점심시간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외투를 벗어들고 산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낮 동안에는 반소매 차림으로 외부 활동을 해도 지장이 없었던 2일은 역대 11월 중 가장 더웠던 날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역대 11월 최고기온’ 수준으로 치솟았다.

오후 3시 25분 기준 서울의 최고기온은 25.9도를 기록했다. 지난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종전 최고기온 최고치 경신은 지난 2011년 11월 5일이었다.

다만 기온은 2011년 11월 5일에도 25.9도였는데, 기상기록은 더 나중에 기록된 것을 선순위로 한다.

대전은 이날 최고 26.3도를 기록, 마찬가지로 2011년 11월 이후 12년 만에 11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구는 1979년 11월 이후 44년 만에 11월 최고기온 신기록(27.0도)을 세웠다.

경북 경주와 강원 강릉은 기온이 30도에 근접했다. 경주는 29.4도, 강릉은 29.1도를 기록했다. 두 지역 역시 11월 일 최고기온 최고치를 이날 경신했다. 경주시는 전날에 이어 하루만이고, 강릉시는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을 보면 경남 김해시 진영읍은 이날 오후 2시 24분에 기온이 30.7도까지 올라 11월에 ‘30도 더위’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 최고기온은 오후 3시 25분까지 기록이다. 추후 기온이 더 오르면 바뀔 수도 있다.

지난 1907년 이후 11월 서울 일최저기온으로 가장 포근한 아침을 기록한 2일 점심시간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외투를 벗어들고 산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늦여름 수준 더위가 나타난 건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이 자리를 잡아 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습윤한 남서풍이 불어오는 상황이 한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영동은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더 뜨거워져 여름철만큼 기온이 올라갔다.

중부지방은 지난밤 흐려 복사냉각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은 점도 이날 기온이 높은 이유가 됐다.

서울 등은 이날 아침 기온도 ‘11월 최저기온 최고치’일 정도로 기온이 높았다. 아침부터 더운 상태로 시작했기에 낮에도 더울 수밖에 없었다.

서울은 이날 일 최저기온(오전 4시 4분 종로구 송월동 기준)이 18.9도였다. 11월 일 최저기온으로는 지난 1907년 이래 최고치였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갱신이다.

기온은 이날을 정점으로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밤에는 하늘이 맑아 복사냉각이 활발히 이뤄져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 이후에는 또 하늘이 흐려지면서 오는 3일 낮동안 일사에 의한 낮 기온 상승이 적겠다.

주말인 오는 4일부터 내주 월요일인 6일까지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비가 그친 뒤에는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