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구독료 2만 2천원?" 넷플릭스 공유 제한, 토종 OTT까지 파도 탈까   [Oh!쎈 초점]

연휘선 2023. 11. 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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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넷플릭스발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연쇄 작용을 일으킬 전망이다. 한 발 빠르게 동요하는 국내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이용자들의 민심에 쏠렸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2일 계정 공유을 제한하는 요금 정책을 발표했다.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회원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즉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며 가구에 속하지 않은 이용자가 계정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4명이 동시 시청할 수 있는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기존 1만 7000원에서 가구 외 구성원이 이용할 경우 2만 2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한국에 앞서 전 세계 100여 개 지역에서 먼저 시행 중이던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이다. 뒤늦게 한국에도 적용됐으나 해외에서 시행되는 것을 보고 한국 상륙 또한 시간 문제로 여겨졌던 바다. 더욱이 최근 할리우드 파업이 종료되며 이에 따른 영향으로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 또한 예견된 바. 계정 공유 제한을 통해 실질적으로 부분적인 요금 인상이 단행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토종 OTT까지 연쇄 요금제 인상 기정 사실화

티빙과 웨이브 등 국내의 토종 OTT 업체들도 글로벌 OTT 플랫폼의 추세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터. 실제 티빙은 지난달 31일 요금제 인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12월부터 신규 가입자들의 구독료를 베이직 월 9500원, 스탠다드 월 1만 3500원, 프리미엄 월 1만 7000원으로 올린다는 것. 모두 넷플릭스와 동일한 수준이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다시 한번 요금제 인상을 추진하는 상황. 글로벌에서 국내로 OTT 플랫폼들의 연쇄적인 요금제 인상이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티빙 관계자는 OSEN에 "글로벌 OTT의 동향은 항상 주시해 왔다. 하지만 각 플랫폼의 상황에 따라 전략은 다를 것"이라며 "티빙은 국내 이용자의 편익 강화에 집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토종 OTT 웨이브의 경우 구독료 할인을 단행하고 있지만 속앓이는 동일했다. 웨이브의 한 관계자는 "수년째 국내 OTT 요금이 동결돼왔는데, 콘텐츠 공급 원가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국내 서비스들은 계속 해서 적자를 보는 구조였다. 그렇다 보니 수익성 개선과 요금 인상 이슈는 계속해서 사업자들이 가진 고민이었다. 넷플릭스의 요금제나 정책 변화는 저희도 꾸준히 관찰을 해왔던 부분이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서비스마다 요금제 인상이 필요한 시점은 계속해서 검토해 봐야 하는 부분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까지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한국 내 넷플릭스 성장 끝났나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와 실질적인 요금 인상을 다르게 보는 의견도 존재했다. 또 다른 국내 OT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정 공유 제한으로 인해 실질적인 요금이 인상되는 것도 있지만, 넷플릭스 안에서도 요금제 간 차별화와 이용자들의 성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이유도 있을 것으로 본다. 계정 공유에 제약이 없을 경우 당장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와 같은 저가형 요금제가 프리미엄 요금제들과 경쟁이 되지 않고, 광고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의 실효성이 사라진다. 이를 뚜렷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했을 부분이라 국내 OTT 업체들도 자연스럽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구독 요금제를 OTT 플랫폼들의 상품으로 볼 때 광고 시청이 가능한 저가형 요금제가 분명히 존재하고, 이를 이용한 광고 매출 또한 존재하는 만큼 해당 수익성 강화를 위한 방편으로 상위 요금제의 인상이 단행됐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뒤늦게 계정 공유 제한이 실행된 것을 두고 한국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성장이 멈췄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충분한 성장을 한 상태다. 넷플릭스 코리아 차원에서 다양한 활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었는데 여기에 계정 공유 제한으로 조금 더 이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요금 정책은 이용자 반발과 이탈을 우려해 유예기간을 두는데 이번 계정 공유 금지는 안내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뿐 당장 시행된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 '구독료 추가 지불' 이용자 민심에 달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과 국내를 막론하고 OTT를 비롯한 콘텐츠 공급자들의 수익에는 제작비 상승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국내에서도 출연료, 인건비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지적을 받아왔고 한국 콘텐츠의 수요가 올라가며 콘텐츠 가격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에서 계속해서 한국 콘텐츠를 수급하기 위해 투자 경쟁을 벌인 것도 그 이유다. 이 가운데 계속해서 한국 콘텐츠를 서비스하려면 요금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요금제 인상에 대해 이용자들이 구독 서비스를 유지할지와 관련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국내의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밀집 제한에도 불구하고 제작 투자 환경은 위축되는 느낌이 없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컸고 자연스레 한국 배우들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그런데 오히려 팬데믹 영향이 끝난 뒤 제작 투자가 위축되는 분위기가 심해지고 있다. 당장 OTT발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 경기 영향을 함께 받는 것도 있겠으나 더 이상 이용자들이 구독료를 지불하는 데에 한계가 온 느낌"이라고 평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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