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학·김기환 연임 기로… 이재용·양종희에 달렸다
노사 갈등·젊은 리더가 변수 남아
임기 만료를 앞둔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와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의 거취에 손해보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환 대표는 다음 달, 홍원학 대표는 내년 3월 현 임기가 만료된다.
최근 미래에셋그룹 인사에서 1963년생인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이 퇴진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업계 전반에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홍 대표와 KB 김 대표는 업계에서 돋보이는 경영 성적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삼성의 경우 이재용 회장이 취임 2년 차를 맞으면서 또다른 혁신을 예고하고 있고, KB금융은 9년 만에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는다. 그룹 인사 구도에 따라 교체 가능성도 나온다.
1963년 생인 김 대표는 윤종규 회장이 이달 용퇴함에 따라 조만간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통 '보험맨' 출신은 아니다. 하지만 체력 개선 등을 통해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KB손보는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10곳 중 순이익 기여도가 1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실적이 크게 악화한 KB손보를 취임 첫해(2021년) 만에 끌어 올렸다. KB손보는 2021년 2813억원, 지난해 568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6803억원으로, 올해도 연간 기준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윤 회장의 퇴진이 변수다. 양종희 부회장은 '비은행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2016년 KB손보 대표이사직을 맡았고, 2019년 지주 보험부문 부문장 등을 지냈다. 양 부회장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거 교체를 단행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올해도 경영 성과를 입증한 만큼 '2+1' 임기 이후에도 KB증권의 박정림·김성현 사장처럼 1년 더 재신임받을 수도 있다. KB금융이 '새 술을 새부대에 담는' 차원에서 김 대표 대신 젊은 피를 수혈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현재 회사 노동조합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부진해 고심하고 있다. KB손보 노조는 사측과 70여 일만에 교섭을 재개하며 협상하고 있다. 지난해도 임단협이 늦어지면서 파업까지 이어질 수 있었지만, 김 대표가 당시 연임에 발목 잡힐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합의안을 발빠르게 내놓으면서 일단락됐다. 내달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대표 인사 등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는 서둘러 노사 간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화재 홍 대표는 정통 '보험맨'이다. 그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맏형인 삼성생명을 넘보는 실적을 내고 있다. 일단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홍 대표는 삼성화재로 이동, 지난 2021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업계 한 인사는 "홍 대표는 보험업 전반을 꿰뚫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조직 안정화 등에 힘쓰며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기준 1조216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반기 만에 역대 최대치 였던 작년 순익 규모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974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올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핵심 수익성 지표로 쓰이는 보험계약마진(CSM)도 삼성화재가 앞섰다. 삼성화재는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업계 최고 수준인 12조6549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생명은 11조9130억원이었다.
홍 대표의 연임 역시 삼성그룹의 혁신 바람이 변수로 꼽힌다. 1964년생인 홍 대표를 대신해 40대 젊은 리더로 세대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KB손보의 두 대표가 뛰어난 경영 성과를 보였지만, 그룹 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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