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한다며 사퇴한 ‘윤핵관’ 컴백… “윤심 공천” 당내 비판론
보선 패배로 물러난 지 19일 만에
與 “업무 연속성 고려해 불가피”
김웅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할 것”
허은아 “끝내 핵심 기득권 못 놓아”
최고위, 이준석·홍준표 징계 취소
김재원·김철근도 당원권 회복
국민의힘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사진) 전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14일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이 위원장이 불과 19일 만에 다시 중책을 맡게 되면서 당 내부에서는 “결국 내년 총선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 위원장이 3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요직을 맡게 되자 당내 일각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웅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위원장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지난 8월 의원총회에서 ‘함께 항해하는데 배를 침몰시키려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을 거론하며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철규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나.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혁신위는 ‘통합’을 외치면서 인재 영입은 친윤 감별사에게 맡긴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이란 뜻”이라며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은 분명한 경고를 보냈다. 경고를 무시하면 다음번에는 칼이 날아온다”고 경고했다.
허은아 의원도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이 위원장 임명을 두고 “끝끝내 핵심 기득권은 놓지 못하는 살찐 고양이들의 몸부림”으로 평가했다. 이어 “기어이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찍어버린다”라며 “점 하나 찍고 돌아온다고 국민이 믿어주시겠냐고 했던 제 말을 현실화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SNS 글에서 이 위원장 임명에 관해 “역시 노답(‘답이 없다’는 표현)”이라며 “오늘 인선을 보고 대부분 그저 오만과 편견에 갇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과 관련해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렇다고 인재영입위원장을 이른바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로 앉히는 게 맞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것도 말이 안 되지 않나”라면서 “비판하려는 분들은 뭘 어떻게 해도 비판할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총선을 앞둔 현장 상황과 각 지역 민심이 어떠한지 등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울산·강원·경북 지역을 제외한 시·도 권역별 대표자 1명씩이 참석했다.
박지원·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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