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中 BOE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제소

"BOE가 OLED 패널 기술 기밀 유출"…美 ITC에 제소
협력사 영업비밀 유출 재판에서 관여 여부 확인한 듯…BOE 제소만 2건

2023.10.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이자 경쟁기업인 BOE를 영업비밀 유출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ITC에 BOE와 BOE 자회사 등 8개 회사를 제소했다.

BOE가 2017년 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사인 톱텍을 통해 OLED 패널·모듈 기술과 관련된 기밀을 유출하는 등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가 악의적으로 기술 탈취를 했다고 보고 있다. 관련 장비는 톱텍이 만들었지만 제작 기획이나 핵심 설계, 구조 등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건네거나 양사가 함께 개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톱텍의 영업비밀 유출 혐의 재판 과정에서 BOE의 관여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수원지검은 톱텍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하던 곡면 합착기를 중국에 수출하며 기술을 해외에 유출했다는 혐의로 회사 임직원 11명을 기소했고, 지난 7월 대법원은 톱텍 전직 임직원에 대한 징역형을 확정했다. 재판 과정에서 톱텍의 잠재적인 고객사로 BOE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언급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제소는 아이폰12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특허를 몰래 베기고 박람회에서 기술 홍보까지 한 이유로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한 건과는 별개다.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