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해진 '파월의 입'…국내 증시, 날았다

배태웅 2023. 11. 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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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국내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쳤다.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됐다는 안도감에 그동안 짓눌렸던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

이 발언을 두고 시장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발행 속도를 조절한 것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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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금리 인상 마무리" 안도
돌아온 외국인, 4000억 순매수
SK하이닉스 4%·에코프로 15%
반도체·2차전지株 동반 상승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국내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쳤다.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됐다는 안도감에 그동안 짓눌렸던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

 ○금리 하락에 외국인 컴백


코스닥지수는 2일 4.55% 오른 772.84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하루 4% 이상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14일 이후 1년여 만이다. 코스피지수도 1.81% 오른 2343.1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시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13억원, 기관은 27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인 건 지난달 20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85억원, 19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FOMC가 지난 9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금리 상승세가 마무리 국면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외국인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전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19%포인트 하락한 4.73%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비교적 온건한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시장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 여건이 악화했다는 언급은 Fed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발행 속도를 조절한 것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 재무부는 전날 차환용 국채를 1120억달러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예상한 1140억달러보다 소폭 작은 규모다.

 ○추세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종목별로는 최근 조정폭이 컸던 2차전지주가 일제히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하루에만 15.06% 급등했다. 에코프로(8.71%), LG에너지솔루션(3.71%), 포스코홀딩스(6.21%), 삼성SDI(5.9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 폭이 컸다.

반도체주도 강세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1.6%, SK하이닉스는 4.1% 뛰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981억원, SK하이닉스를 7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수페타시스(10.9%), 한미반도체(8.92%) 등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들의 상승 폭은 더 컸다.

증권가는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와 의회 예산안 협상,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 미·중 패권 경쟁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있어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려면 Fed의 통화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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