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캐릭터와 손잡은 편의점 ‘빼빼로 전쟁’
GS25, 파워퍼프걸 세트 앞세워
CU, 라인프렌즈 미니니 출시
세븐일레븐은 산리오 등 선봬
롯데호텔부산 캔들라이트 공연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캐릭터 굿즈와 협업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귀여운 캐릭터 상품 하나가 빼빼로데이 행사 매출을 이끌기 때문이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Y2K(1900년대 말~2000년대 초 유행한 밀레니얼 패션) 감성을 공략하기도 한다. 호텔 업계는 빼빼로데이에 LED 촛불과 함께 하프 3중주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
▮캐릭터 굿즈 상품 ‘봇물’
편의점 GS25는 올해 빼빼로데이 행사에 인기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을 내세우고 ‘내 맘대로 재미있게 즐기는 빼빼로데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2일 밝혔다. 파워퍼프걸과 협업한 상품은 ▷차별화 세트 35종 ▷차별화 빼빼로 2종 등이다.
파워퍼프걸은 개성 강한 3명의 캐릭터가 사회의 고정관념과 부조리를 타파하며 연대를 구축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스토리를 가진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GS25는 파워퍼프걸의 톡톡 튀는 색감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빼빼로데이를 즐기는 고객층과 잘 부합한다고 판단해 협업 캐릭터로 선정했다.
CU도 빼빼로데이를 맞아 MZ세대가 선호하는 캐릭터 브랜드 6종과 함께 차별화 상품 40여 종을 선보인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패키지에 이색 굿즈를 동봉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대표 상품은 라인프렌즈 ‘미니니’와 협업한 빼빼로 기획 상품 10종이다. 상품 구매 때 미니니 캐릭터가 그려진 특별 굿즈를 얻을 수 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Y2K 감성을 겨냥해 ‘와와109’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 5종도 선보인다. 이 중에는 CD 모양 달력과 1990년대 편선지 상품도 있어 2030세대의 추억을 상기시킨다.
세븐일레븐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가 선호하는 대세 캐릭터들로 빼빼로데이 기획 상품 총 110종을 준비했다. 단독 기획 상품은 ‘먼작귀(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 시리즈 8종이다. 먼작귀는 지난해 일본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한 캐릭터로, 국내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 오픈런이 발생할 정도로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잘파세대 인기 캐릭터로 떠오른 산리오캐릭터즈 굿즈도 대거 출시했다.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 ‘도라에몽’ 기획 상품도 내놨다. 에코백 노트케이스 그립톡세트 등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굿즈로 빼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캐릭터 상품이 매출 견인
편의점 업계가 빼빼로데이 캐릭터 협업 상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매출’에 있다. GS25는 2020년 빼빼로데이 시즌에 텔레토비를 시작으로 2021년 춘식이, 2022년 짱구에 이르기까지 3년 연속 제조사와 함께 차별화된 캐릭터 기획 상품을 출시해 왔다. 그 결과 GS25의 11월 낱개 빼빼로 매출 중 캐릭터 협업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7.2% ▷2021년 30.5% ▷2022년 41.4%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CU도 일반 상품 대비 굿즈 상품 매출 신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CU의 지난해 빼빼로데이 상품 매출을 보면 일반 상품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8% 오른 데 반해, 굿즈 상품은 36.3%나 올랐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빼빼로데이 시즌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올해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선보인 산리오캐릭터즈 캐리어 매출이 지난해 빼빼로데이 대비 각각 350%, 150%나 뛰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단독 기획 상품들이 편의점 빼빼로데이 매출의 상당수를 견인한다”며 “빼빼로와 함께 실용성을 높인 굿즈를 선보이기 위해 업계가 상품 기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부산 ‘캔들라이트’
호텔 업계도 빼빼로데이를 맞아 이색 공연을 마련했다. 롯데호텔 부산은 오는 10, 11일 하프 플루트 바이올린 3중주가 함께하는 낭만적인 ‘캔들라이트’ 공연을 선보인다. 2000여 개 LED 촛불이 가득한 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를 즐기는 공연으로,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캔들라이트 공연은 호텔 7층 풀 카페 앤 바에서 하루 2차례(오후 7시, 밤 9시) 각각 60분간 진행된다. 브레이크 타임에는 롯데호텔 부산에서 약 10년 만에 재개한 겨울 점등 이벤트가 열린다. 공연 티켓은 오는 11일까지 네이버 예약하기를 통해 한 공연당 50석 선착순으로 구매할 수 있다.
롯데호텔 부산 관계자는 “지난달 티켓 판매를 시작하고 일주일 만에 절반 이상의 좌석이 예매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며 “겨울 점등 이벤트는 리뉴얼된 사계절 온수풀에서 즐길 수 있어 특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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