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가결…에어부산 분리매각 향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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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내용이 담긴 시정 조치안을 EU 집행위에 제출했다"며 "남은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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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 양사 합병 승인 청신호
노조 설득·인수자 찾기는 숙제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자 찾기, 노조 반발 등 숙제도 만만치 않다. 에어부산 분리 매각과 인수를 위한 지역사회 움직임(국제신문 지난달 31일 자 1면 보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는 5명이 참석했으며, 표결에 참여한 이사 4명 중 3명이 찬성했다. 1명은 중도 퇴장했다.
이날 가결된 매각안은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하는 시정 조치안에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내용이 담긴 시정 조치안을 EU 집행위에 제출했다”며 “남은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EU 집행위로부터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심사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의 기업결합 승인 앞에 놓인 장애물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양사 결합이 ‘9부 능선’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노조의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도 남겼다. 아시아나항공노조(일반노조)와 다수 조종사의 조종사노조(APU), 소수 조종사의 열린조종사노조는 모두 화물사업을 다른 항공사에 넘기는 방식의 매각에 반대해 왔다. 일반노조는 EU 집행위 측에 반대 서명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한항공 독점 강화, 아시아나항공 해체로 가는 길이 열렸다”며 비판했다. 노조는 또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11대가 사라지고, 유럽 핵심 노선 슬롯이 반납될 것”이라며 “항공산업의 핵심 자산이 내팽개쳐지는데 산업은행은 오히려 합병을 압박하고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 독점 강화를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물사업 인수자 찾기도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1차 인수 후보군으로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등 4개 저비용항공사(LCC)가 거론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EU 집행위의 벽을 넘어도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 승인을 받아야 완료된다.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에어부산을 아시아나항공에서 분리해 부산에 존치하게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에어부산 존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지역 기업 또는 대기업의 에어부산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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