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4개월만 KLPGA투어 대회 나서 2오버파 안신애 “또 한번 골프 앞에 겸손해지네요”

이태권 2023. 11. 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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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엔 이태권 기자]

"이렇게 또 한번 골프 앞에 겸손해지네요"

약 2년 4개월여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 나선 안신애(33)가 출전 소감을 전했다.

안신애는 11월 2일 제주도 애월읍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OIL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는 동안 보기 5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이에 안신애는 선두 그룹에 6타 뒤진 공동 59위에 올랐다.

이날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안신애는 4번 홀(파4)에서 세컨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지며 공을 빼내는데 한타를 허비해 첫 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7번 홀(파3)에서 7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만회했지만 전반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전반에 2타를 잃었다. 이후 안신애는 후반 들어 첫 홀부터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후 버디로 곧바로 만회한 후 다시 한번 버디와 보기를 맞바꾸고 경기를 마쳤다.

오랜만에 공식 경기를 치른 안신애였다. 지난 2009년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KLPGA투어에 데뷔한 안신애는 이듬해인 2010년 2승을 거둔 후 2015년에는 KL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퀸으로 등극했다. 이후 2017년부터 일본 JLPGA투어로 무대를 옮겼으나 2020년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일본에서 활동하지 못했고 결국 시드를 잃어 개점 휴업을 맞은 상황이었다. 가장 최근에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21년 7월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이었지만 당시 컷 통과에 실패했다.

경기를 마치고 안신애는 "정말 즐거운 시간 보냈다. 코스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잊어먹었는지 매순간 다 즐거웠던 것 같다. 당연히 실수가 나오거나 원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그 순간마저 즐겁게 받아들였다"고 간만에 공식 대회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안신애는 "솔직히 말하면 훨씬 더 잘 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시합 전까지만해도 우승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감히 하기도 했다"고 웃어보이며 "그동안 시합을 뛰지 않았고 연습도 꾸준히 하지 않아서 샷이 많이 녹슬어 있는 느낌인데 그런점을 생각하지 못하고 순간순간 실수가 나올때마다 이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다시 실전에 나서니 샷 루틴은 물론 숨 쉬어야하는 것까지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야하더라. 골프 앞에서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며 실전 공백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래도 대회 첫날 2타만을 잃고 선방한 안신애는 대회 첫날 공동 59위를 기록했다. 그래도 대회 2라운드 기준 컷통과 마지노선인 공동 60위 안에 들어 이 순위를 유지한다면 지난 2019년 한국여자오픈 이후 4년 5개월여만에 KLPGA투어 대회에서 컷 통과하게 된다.

안신애는 "거리가 짧고 스핀량이 적어서 그런지 공을 그린 위에 세우는 것이 힘들어서 그린을 많이 놓쳤는데도 주무기인 쇼트 게임으로 리커버리 하면서 2오버파로 끝낼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파 세이브를 해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고 돌아보며 "오늘 경기를 치르고 우승은 커녕 예선통과만 해도 너무 감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동시에 희망적인 부분도 확인해서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 내일은 언더파로 경기를 마쳤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안신애는 "언더파를 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고 언더파를 기록하기 위해 여러개의 버디를 잡는 과정에서 정말 수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기에 꼭 언더파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펼친 날 안신애는 다시 한번 일본에서 프로 선수로 활동할 계획도 전했다. 그는 "내년 JLPGA투어 시드를 확보하기 위해 이달 말 열리는JLPGA투어 시드전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안신애/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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