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100일 촬영인데"…돈 받고 잠적한 스튜디오 '날벼락'

유혜인 기자 2023. 11. 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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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서 스튜디오 촬영 등을 미끼로 한 사기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신혼부부 등에게 접근해 결혼 및 아기 성장앨범을 저렴하게 제작해주겠다고 유혹, 사기행각을 벌이는 사례가 늘어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유명 촬영 업체는 아기 성장 앨범을 계약, 선납금을 받은 뒤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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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명 업체 사기 잇따라… 피해 규모 수억원
2일 대전 서구 소재 한 유명 스튜디오 업체가 고객들에게 촬영 선납금을 받고 잠적했다. 사진은 문을 닫은 스튜디오 건물 복도. 사진=제보자 제공

대전지역에서 스튜디오 촬영 등을 미끼로 한 사기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신혼부부 등에게 접근해 결혼 및 아기 성장앨범을 저렴하게 제작해주겠다고 유혹, 사기행각을 벌이는 사례가 늘어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유명 촬영 업체는 아기 성장 앨범을 계약, 선납금을 받은 뒤 잠적했다. 촬영 시 아기 손·발 조형물 혹은 탯줄 도장을 서비스하겠다고 속인 것으로도 드러났다.

업주로 알려진 김모 씨는 지난 1일 일주일 동안 임시휴업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뒤 자취를 감췄다.

피해자 양모 씨는 "전날(1일)이 아기 100일 촬영이었는데, 당일에 갑자기 취소됐다"며 "이전부터 당일에 촬영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는 후기가 있어 걱정됐는데 결국 사달이 났다"고 한탄했다.

해당 업체 업주 김모 씨는 6월에 신청한 앨범도 미납한 채, 최근 8월까지도 대전지역에서 개최되는 베이비 페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해자 이모 씨는 "지인 추천으로 8월 베이비 페어에서 계약금을 주고 만삭 촬영까진 무사히 진행했고, 이후에 아이가 태어나고 촬영을 하러 갔더니 당일에 촬영을 연기했다"면서 "당시 대표가 혼자 일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직원들도 임금체불로 모두 그만둔 상태였다"고 전했다.

대전 서구의 한 유명 스튜디오가 지난달 한 SNS에 업체를 매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제보자 제공

지난달 중순에는 스튜디오 작가끼리 활동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스튜디오를 매각하겠다는 글을 올렸음에도, 10월 초 환불을 요구한 고객의 연락을 무시하고 현재까지도 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김 씨가 이전부터 금전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업장을 운영, 빚을 갚을 수 없게 되자 베이비 페어에 참여해 신규 고객으로 부채 '돌려막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씨의 스튜디오에서 성장 앨범과 함께 제작 가능한 아기 손·발 조형물이나 탯줄 도장 등도 미납, 해당 업체들이 모두 가족이라고 내세웠다.

또 다른 피해자 오모 씨는 "계좌이체 당시 수취인이 김 씨가 아닌 곽 씨였다"며 "알고보니 이들이 조형물 등을 같이 하는 가족이었다"고 강조했다.

피해규모는 피해자 400여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피해금액은 적게는 40만 원부터 330만 원 이상까지 있어 약 5-6억 정도다.

한편 유성구의 한 웨딩 촬영 업체도 지난해 8월부터 SNS를 통해 웨딩촬영 상담을 요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웨딩촬영 시 사진과 액자·앨범 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속여, 계약금을 입금하게 한 뒤 잠적하는 수법으로 총 1300만 원에 달하는 돈을 편취해 검찰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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