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정부·의협 또 격돌...의협 "과학적 근거 따라 정원 책정해야"

박지윤 기자 2023. 11. 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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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15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이 오늘(2일) 의료현안협의체를 열고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정부가 지난달 19일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발표한 뒤 의협과 만나는 건 두 번째입니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모두 발언에서 "정부와 의협은 의료인들이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기피하게 된 원인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0년 후 대한민국 의료가 국민의 건강 수호자 역할을 충실히 담당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면서 "(의료현안)협의체에서의 논의와 함께 원로부터 전공의, 의대생까지 의료계 각계각층의 의견도 성실하게 듣고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의협의 의견뿐만 아니라 환자단체, 소비자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의 의견도 수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의협은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의 근거로 두는 연구 결과를 부정하면서 "과학적 근거에 따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광래 인천광역시 의사회장은 "의대를 지망하는 수험생과 학부모, 학원, 거주 지역에 의대 설립을 원하는 사람 등 많은 국민들이 각자의 이익에 따라 의대 정원 증원을 외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모인 여론에 따라 의대 증원과 의과대학 설립을 해야 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섬에서 발생한 심근경색 환자의 문제가 정말 의대 정원의 근거가 되느냐"며 "오직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의대 정원을 책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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