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만 보면 깜짝…부산도 '빈대 공포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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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부산 중구의 한 지하상가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관할 보건소에 접수됐다.
부산시설관리공단에서 확인작업을 했으나, 빈대는 발견되지 않았다.
시는 지난달 27일 16개 구·군과 숙박업·목욕탕업 협회에 빈대 정보집과 함께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공중위생영업소 위생 등 관리 강화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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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서 나올까봐 학생들 걱정
최근 대구지역 대학 기숙사를 시작으로 인천 서울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빈대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부산 중구의 한 지하상가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관할 보건소에 접수됐다. 부산시설관리공단에서 확인작업을 했으나, 빈대는 발견되지 않았다. 시설관리공단은 당시 신고 내용에 일부 모순이 있어 ‘오인 신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빈대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최근 빈대 출몰에 따른 우려가 신고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빈대는 사람 피를 빨아먹으며 가려움증, 2차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하는 해충으로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최근 다시 출몰했다.
실제 빈대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SNS를 중심으로 빈대 공포증이 번져나가고 있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다른 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나왔는데 우리 기숙사는 괜찮을지 모르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X(옛 트위터)에는 ‘빈대 때문에 부산 여행이 걱정된다’는 글이 퍼지기도 했다. 부산진구에 사는 박모(31) 씨는 “최근 버스를 타고 가다가 창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을 보고 빈대인가 싶어 깜짝 놀라 자리를 옮겼다”며 “퇴근하고 집에 가면 외출복부터 벗고, 자기 전에도 이불을 한번 털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27일 16개 구·군과 숙박업·목욕탕업 협회에 빈대 정보집과 함께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공중위생영업소 위생 등 관리 강화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을지대 양영철(보건환경안전학) 교수는 “빈대는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피를 빨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군데를 물리게 되면 굉장히 가렵다. 지자체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찜질방과 숙박업소 등에 빈대 예방·퇴치 방법을 알리고, 자체 방역을 안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빈대에 물리면 우선 물린 부위를 물과 비누로 씻고, 치료법 및 의약품 처방은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이후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오염된 침구류를 청소하고, 스팀 고열을 빈대 서식 장소에 분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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