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룸살롱 종업원 ‘마약 투약’ 인정…연예인·재벌 3세 연루 조사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48)과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연루된 사건의 또 다른 피의자인 서울 강남 룸살롱 여종업원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종업원은 지난달 21일 구속돼 검찰에 송치된 룸살롱 여실장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경찰에서 인정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입건한 서울 강남 룸살롱 여종업원 A씨(26)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서울 강남 룸살롱에서 일하는 여실장 B씨(29)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씨와 권씨 등 연예인 연루 마약 사건으로 입건된 피의자 5명 중 1명이다. B씨는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1% 멤버십 회원제 룸살롱’에서 일했으며, 지난달 21일 경찰에 구속,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B씨와 마약을 함께 투약한 것을 인정했다”며 “이미 입건된 피의자나 내사(입건 전 조사)자 등 수사 대상자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지만, 구체적인 진술 내용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에 입건된 A씨는 “마약을 끊겠다”며 이후 서울 성동경찰서에 자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성동서에서 자수한 내용과 인천경찰청이 조사하는 내용은 다르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연계인 마약 사건과 관련해 오는 4일 이씨를 재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또 오는 6일에는 권씨가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연예인 마약사건과 관련해 모두 10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입건자는 A씨와 B씨, 이씨, 권씨와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의사 등 5명이다. 내사자는 재벌가 3세와 가수 지망생, 방송인 출신 작곡가 등 5명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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