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반대" 없는 이재명, "왜 눈치 보나? 반대하라"는 김두관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3. 11. 2. 18: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시를 편입해 '큰 서울'을 만들겠다는 카드를 꺼낸 국민의힘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당내 담당 기구 발족, 입법 준비, 여론조사 등의 여러 작업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고 있죠.

민주당은 '반대'를 공식 입장으로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툭 던지지 말고 신중하게 국정운영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긴 했지만 명시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자 김두관 의원이 "눈치 보지 말고 반대하라"면서 지도부를 다그쳤습니다.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툭 던지는 방식의 국정운영 문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예산 정국 개막에 맞춰 '민생경제 회복'의 슬로건을 내걸고 '민생 대안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특히 '경제성장률 3% 달성'을 들고 나왔습니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경제성장률 3% 달성'을 확실히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김포시 서울 편입 방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요, 이 대표 특유의 직설적인 사이다 답변은 없었습니다.

"중대한 국가적 과제를 가지고 아무 생각 없이 툭 던졌다가 '이거 저항이 만만치 않네' 하면서 슬그머니 모른 척하는, 이런 방식의 국정운영은 정말 문제"라고 하면서 69시간제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중대한 사안을 다루는 국정 운영에 신중하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긴 했지만, 반대 입장을 명확히 표명한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주 69시간제 던졌다가 '말 안 되네. 하지 말지 뭐'라며 적당히 미안하다는 말 없이 대혼란 야기 하고 없어지고. (중략) 중대 국가적 과제 두고 아무 생각 없이 툭 던졌다가 '어, 이거 저항 만만치 않네' 하고 슬그머니 모른 척하는 방식의 국정운영 정말 문제입니다. 오천만 넘는 사람 운명 걸린 대한민국 국정은 정말로 신중하고 신중하게, 그리고 엄중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

민주당은 '뜬금없는 포퓰리즘 정책', '총선용 졸속 정책'이라면서 비판하고는 있지만. 당 차원에서 반대 입장을 정한 건 아닙니다. 물밑에선 여론 추이를 면밀히 살피는 분위기입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동문서답할 것이 아니라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김포시민 의견 수렴해 서울시 편입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우리 당 입장에 대해 민주당 입장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반대하겠다는 겁니까, 찬성하겠다는 겁니까? 민주당은 지금처럼 동문서답할 게 아니라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게 도리입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두관 "무슨 눈치 보나? 명확히 반대하라"

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뜨뜻미지근하자, 몇몇 의원들이 '강력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김포 지역구였던 김두관 의원이 앞장서고 있는데요, 김 의원은 SNS 글에서 "무슨 눈치를 보는지 모르겠다", "당 지도부는 분권정당인 민주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망국적인 서울 집중을 강력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홍익표 원내대표의 구상을 비판했는데요, "홍익표 원내대표가 어제(1일) 엉뚱하게 행정체제 대개편을 제안했다. 저쪽이 지금 당장 대한민국에 독극물을 주입하고 있는데 주사기를 빼서 버릴 생각은 않고 엉뚱하게 다른 병이 있는지 진단을 해보자고 하는 꼴이다"고 적었습니다.

김포의 서울 편입이 민주당 정체성에도 맞지 않다고 했는데요, "민주당이 지방자치를 시작한 김대중, 균형발전의 길을 연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당 지도부를 직격 했습니다.

김 의원은 "부천에도 '부천시민을 서울특별시민으로'라는 국민의힘 플래카드가 걸렸다", "국민의힘이 정권으로 향하는 국민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일부 시민들의 욕망을 부추기고 국토 갈라치기에 나섰다"면서 '큰 서울'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의원은 '재벌 3세 행세하며 51조 원 입금된 가짜통장 보여준 사기꾼 전청조의 국민의힘 버전이다'라고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렇게 비유한 배경에 대해 부연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수도권과 비수도권, 중앙과 지방이 상생하고 윈윈 하는 전체 프로그램 그림을 그렸는데 여당의 대표가 큰 그림을 완성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선거용으로 이렇게 한다는 게 51조 통장 보여주며 재벌 3세 행세한 전청조 사기극의 국민의힘 버전 같아서 제가 어제(1일) 페이스북에 좀 비판을 세게 했습니다.

- 김두관 민주당 의원,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