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 사실로…‘1만→1.5만’ 티셔츠값 부풀려 1.5억 챙긴 기아 노조 간부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1. 2. 18:21
기아 노조 간부가 입찰 업체들과 짜고 조합원들에게 돌릴 티셔츠 값을 부풀린 뒤 1억여원을 챙긴 사실이 적발돼 구속됐다.
지난 1월 일부 조합원이 단체로 제공받은 티셔츠의 낮은 품질을 문제 삼아 국민신문고에 진정을 내면서 세상에 알려진 비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배임수재, 업무상 배임, 입찰방해 등 혐의로 기아 노조 간부 A씨를 전날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A씨는 작년 9월 기아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나눠 줄 단체 티셔츠 2만8200벌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입찰업체와 짜고 원가 1만300원짜리 티셔츠를 1만5400원에 납품하도록 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1억4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납품 업체 선정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A씨는 입찰에 참여한 두 업체 모두와 사전에 모의해 B업체가 더 높은 가격을 쓰도록 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쓴 C업체가 선정되도록 조작했다.
이후 C업체는 의심을 피하려는 듯 입찰가와 원가 간의 차액을 A씨가 아닌 다른 조합원 D씨에게 건넸다. 이 돈은 또다시 몇 단계를 거쳐 현금으로 인출된 뒤 고스란히 A씨에게 전달됐다.
경찰은 B 업체와 C 업체 대표 및 관계자, 현금을 전달한 D씨 등 11명도 입찰방해,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며,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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