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겨우 ‘한 고비’…화물매각 진통 끝 가결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3. 11. 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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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매각 가결

◆ 아시아나 화물 매각 ◆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두 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화물사업 분할 매각 안건을 가결시킨 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이 앞으로 대한항공 화물기가 도착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화물사업 매각에 동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에 대한 동의 여부’ 안건을 가결했다. 시정조치안의 골자는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을 통한 경쟁 제한 우려 완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매각 방안이 담긴 시정조치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지난달 30일 중도 퇴장한 윤창번 김앤장 고문이 이사회에 재참석한 반면 강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표결 전 퇴장을 선언하면서 총 4명의 이사가 표결을 진행했다. 과반을 넘긴 3명이 찬성해 화물사업 매각은 이사회 문턱을 넘었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의결 직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심사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시정 조치안을 제출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합병 절차의 주요 고비를 넘게 됐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합병 최종 성사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인수자를 찾아 EU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만큼 EC의 최종 승인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를 비롯한 전략자원을 운송하는 항공화물 사업이 독과점이 될 경우 안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양사 합병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사외이사의 독립성 관련 논란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으면서 안건 통과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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