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5억 돈의 맛' 시거 향한 극찬 "미쳤다, 지구 최고의 선수"... WS MVP 2회 수상은 역대 단 4명 '텍사스 새 역사를 썼다'

안호근 기자 2023. 11. 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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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2020년 LA 다저스 시절에 이어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MVP에 등극한 텍사스 코리 시거. /사진=MLB닷컴 공식 SNS
시거(가운데)가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단 4번째 남자, 코리 시거(29·텍사스 레인저스)가 위대한 업적을 쌓았다.

시거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3 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7전 4승제) 5차전 원정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팀 첫 안타와 함께 결승 득점에 성공하며 5-0 승리를 이끌었다.

1961년에 창단한 텍사스는 3차례 도전 만에 드디어 첫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 중심에 MVP 시거가 있었다.

텍사스를 월드시리즈 첫 정상에 올려놓은 시거는 개인 2번째 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시거는 앞서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32년 만의 우승을 이끌며 MVP에 올랐다.

시거의 2차례 월드시리즈 MVP를 기념하는 사진. /사진=MLB닷컴 공식 SNS
시거는 MLB 역대 4번째로 월드시리즈 2회 MVP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MLB닷컴
우승 후 라커룸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시거. /AFPBBNews=뉴스1
2021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와 10년 3억 2500만 달러(4355억 원) 초대형 계약을 맺은 시거는 텍사스에 가장 큰 선물을 안겼다. 이어 이번 월드시리즈에선 5경기에서 타율 0.286(21타수 6안타) 3홈런 3볼넷 6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

역대 다회 월드시리즈 MVP 수상자는 샌디 쿠팩스, 밥 깁슨, 레지 잭슨에 이어 시거가 4번째다. 각각 다른 팀에서 MVP를 수상한 건 197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1977년 뉴욕 양키스에서 수상한 잭슨에 이후 시거가 처음이다.

시거는 "당신은 결코 짐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그룹은 매우 속하기 어렵다"며 "정말 놀라운 일이지만 나만의 일이 아니다. 이 팀이 무엇을 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경쟁했는지, 거기에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결집했는지. 우리는 실제로 단 한 명의 리더도 없었다"고 밝혔다.

브루시 보치 감독도 시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에 대해 달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 당신이 원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팀 동료 트래비스 얀코스키 또한 "미쳤다. 그는 지구상 최고의 선수"라고 전했다.

7회 팀 첫 안타로 출루하는 시거. /AFPBBNews=뉴스1
후속 타선의 안타 때 홈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시거. /AFPBBNews=뉴스1

동료들에게도 확실한 본보기가 됐다. 카터는 3차전 종료 후 "내게 가장 큰 교훈은 우리가 심하게 패하든 많이 이기든, 기분이 좋든 상관없이 그가 언제든 얼마나 침착한지다"라며 "정말 부럽다. 나는 경기에서 그걸 따라하려고 정말 노력한다"고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두 차례 월드시리즈 외에도 시거는 가을에 유독 힘을 내는 타자였다. 2020년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도 MVP에 선정된 적이 있다.

2021년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투수 맥스 슈어저는 "LA에서 그와 함께 뛰었고 얼마나 특별한지 알고 있었다"며 "그는 공을 파괴하는 터미네이터일 뿐이다. 내가 여기 왔고 그가 여전히 똑같은 일을 하고 있었고 나아진 것도 확인했다. 그는 매일 경기에 나가서 MVP와 같은 경기력을 뽐낸다"고 칭찬했다.

3차전을 마치고 텍사스는 올 가을 팀 내 최고 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잃었다. 가르시아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8개의 홈런을 쳤고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선 MVP에 올랐다.

그러나 공백은 전혀 느끼지지 않았다. 1차전부터 시거는 2점 차로 뒤진 9회말 동점 투런 홈런을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차전에서도 시거는 3-1 승리를 이끄는 투런포를 날렸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가르시아 없이 나선 4차전 시거는 2회초부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케하는 2점 아치를 그렸다. 결국 팀은 경기 초반 잡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11-7로 이겼다.

시거(왼쪽에서 2번째)가 4차전 홈런을 날리는 장면. /AFPBBNews=뉴스1
가르시아가 빠진 가운데 나선 4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날리는 시거(왼쪽에서 2번째). /AFPBBNews=뉴스1
4차전 홈런 후 베이스를 도는 시거.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 선발 잭 갤런은 올해 정규시즌 홈에서만 12승 3패 평균자책점(ERA) 2.47를 기록한 '홈보이'였다. 5회 로우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의 출루고 허용하지 않았다.

텍사스 또한 올 가을 5경기에서 팀에 4승을 안긴 에이스 네이선 이발디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날도 6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경기는 투수전 양상이었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한 순간 시거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냈다. 6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깔끔한 플레이로 타구를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막아낸 유격수 시거는 다음 이닝 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텍사스는 6이닝 동안 무안타에 허덕였으나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시거는 팀 첫 안타로 출루했다. 갤런의 노히트를 깨는 동시에 텍사스의 기세를 살리는 안타였다. 이어 에반 카터의 우전 2루타, 미치 가버의 중전 안타 때 시거는 홈을 파고 들었다.

1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텍사스는 9회 조쉬 정, 나다니엘 로우의 연속 안타, 요나 하임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했고 마커스 시미언의 쐐기 투런 홈런으로 샴페인을 터뜨렸다.

시거는 이번 시리즈에서 3개의 홈런을 보태며 통산 포스트시즌 1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레지 잭슨보다도 앞선 기록이다. 그는 1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게다가 월드시리즈에서만 6개의 대포를 몰아 터뜨리며 빅게임 강자로서 면모도 더욱 공고히했다.

시거가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MLB닷컴
우승 확정 후 인터뷰하는 코리 시거. /사진=MLB닷컴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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