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못 믿던 로저스 감독, "OH 덕분에 행복해...움직임 봤어? 환상적이지"

이현호 기자 2023. 11. 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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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감독과 오현규/게티이미지코리아
오현규/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오현규(22·셀틱)가 브렌던 로저스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셀틱은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1라운드에서 세인트 미렌을 2-1로 이겼다. 이로써 셀틱은 개막 11경기 무패(9승 2무)를 거두며 단독 1위를 달렸다.

오현규는 1-1 접전이 펼쳐지던 후반 29분에 턴불과 교체되어 들어갔다. 곧바로 득점을 신고했다. 후반 38분 티아고 홈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이 공을 받은 오현규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문 상단을 시원하게 갈랐다.

이번 시즌 첫 득점이 터진 순간이다. 오현규는 한을 풀 듯이 포효하며 홈팬들 앞에서 역전골을 자축했다. 셀틱 선수단이 달려와 오현규를 끌어안고 기뻐했다. 오현규는 오른손으로 귀를 막고, 왼손바닥을 펼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로저스 감독은 승리 후 구단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오현규의 골은 환상적이었다. 오현규의 움직임을 봤는가. (오현규와 홈의) 패스 콤비네이션이 기가 막혔다. Big Oh(오현규)의 멋진 골 덕분에 오늘 정말 행복하다”고 칭찬했다.

로저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오현규와 양현준/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오늘 경기는 정말 중요한 매치였다. 승점 3을 챙겨서 너무 만족스럽다”며 “수비적인 5-4-1 포메이션을 쓰는 팀을 상대하는 건 정말 어렵다. 끝까지 우리의 플레이를 펼친 덕에 이길 수 있었다. 선제 실점은 실망스럽지만 결국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전까지만 해도 오현규는 로저스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지난 1월 오현규 영입을 추진한 감독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년간 오현규를 적극 활용하며 3관왕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2-23시즌이 끝나자마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했다.

새 감독으로 온 로저스는 오현규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오현규는 올 시즌 리그 8경기 나섰는데 총 출전 시간이 128분에 그친다. 1경기당 16분씩 뛴 셈이다. 골 좀 넣으려고 하면 경기가 끝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번 세인트 미렌전에서 시즌 1호골을 신고했다.

내친김에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셀틱의 다음 리그 상대는 로스 카운티다. 오는 4일에 로스 카운티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8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셀틱은 앞서 치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를 거둬 E조 4위로 내려앉았다.

오현규/게티이미지코리아
오현규/셀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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