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출연금 폐지, 이대로 해 넘기나…시의회 조례 제정 ‘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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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시의 재정 지원 없이 홀로 자립해야 하는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가 뚜렷한 재정 대안을 찾지 못한 채 연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의회가 가결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이 내년 1월1일부터 발효되면 티비에스는 서울시 출연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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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시의 재정 지원 없이 홀로 자립해야 하는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가 뚜렷한 재정 대안을 찾지 못한 채 연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티비에스 출연금 문제를 서울시의회로 미루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다수인 서울시의회 분위기에도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아서다.
티비에스는 2일 실시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티비에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티비에스 지원 조례) 폐지 조례 시행으로 운영 예산의 80%에 해당하는 서울시 출연금을 지원받지 못하게 돼 자체 출연금만으로 예산을 편성할 수 없어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요지의 업무보고를 올렸다. 지난해 시의회가 가결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이 내년 1월1일부터 발효되면 티비에스는 서울시 출연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게 된다. 서울시도 내년 예산안에 티비에스 출연금을 편성하지 않았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정태익 티비에스 대표이사는 최소한의 사업 계획이라도 시의회에 제출했어야 한다는 아이수루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지적에 대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돈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지 기본적인 윤곽이 그려지지 않아 (사업 계획을) 수립할 수 없었다”며 “채널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 직원들에게 이야기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이야기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티비에스의 문을 닫지는 않겠다면서도, 예산 편성과 관련해선 시의회에 모든 것을 미룬 채 별다른 조처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티비에스를 없애버릴 생각이냐”고 질의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내년도 예산안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김상한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티비에스 지원 조례안이 폐지돼 예산을 담을 수 있는 근거 조항이 없다”며 “티비에스 지원과 관련된 사항은 이제 시의회의 시간이 아닐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는 2023년도 티비에스 지원 예산을 한해 전보다 88억원 줄어든 232억원으로 편성했다.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으로 티비에스에 73억원을 편성했으나, 서울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전액 삭감됐다.
손지민 배현정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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