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만에 대체거래소 등장…증권시장 어떻게 바뀌나
ATS, 중간가호가·거래시간 연장 등 추진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67년 만에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를 깨고 대체거래소(ATS) 등장이 예고된 가운데 가격 발견 기능 향상, 거래 비용 감소 등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이 나왔다. ATS 준비법인 넥스트레이드는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를 받은 상태로 2025년 1분기 업무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신현한 한국증권학회장은 2일 한국증권학회 주최로 열린 정책심포지엄 '복수거래시장 등장에 따른 자본시장 혁신과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새로운 체제가 순조롭게 정착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자본시장의 연결고리인 금융중계기관 사이의 경쟁은 혁신과 효율성을 불러오며 가격 발견 기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자금과 위험의 분산을 촉진한다"며 "해외 선진시장을 필두로 정보기술(IT) 발전과 함께 진행된 거래소 시장 내 경쟁 심화는 가격 발견 기능 향상, 거래비용 감소, 거래 속도 개선과 거래량 확대 등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거래소 경쟁 체제가 증권시장에 가져올 여러가지 긍정적인 변화에도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필수로 넥스트레이드는 중간가호가 등 주문 유형 다양화나 정규거래시간 연장 등을 추진하는데 넥스트레이드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기존 거래소와의 협력이 필요하며 기존 시장 독점을 깨고 함께 상생할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도 "국제적으로는 복수 경쟁체제가 자리잡고 다양한 서비스로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국내 ATS는 다소 늦은 감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최근 변화는 긍정적"이라며 "금융당국과 참여자들은 복수거래 환경 도입을 위한 세부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24개 거래소, 62개 ATS를 운영 중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57개 거래소, 142개 다자간거래시설(MTS)을 두고 있다.
"최선집행의무 부담 완화 없이 증권사 참여 이끌어내기 어려워"
주제발표자로 나선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복수 거래소 체제가 되면서 회원사인 증권사는 가격, 수수료, 주문 규모, 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집행을 해야 한다"며 "아지갂지 구체적인 시행지침이 없어 증권사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트레이드 준비법인에 참여하는 김도현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ATS가 조기에 시장에 안착해 정책 목표 취지에 달성하려면 연계 증권사를 최대한 확보해 거래를 최대한 많이 유입시키는 게 핵심"이라며 "증권사 참여 최대 걸림돌인 최선집행 의무 책임에 대해 증권사가 당국의 사전 검토 승인을 받으면 최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의무를 다한 것으로) 고려해주는 규정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또 "경쟁 체제가 안착될 때까지는 거래세 면제 등을 고려하면 어떨까 한다"며 "정책적으로 시장지배자 사업자인 한국거래소에 핸디캡을 주거나 혹은 넥스트레이드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최선집행 관련 IT구축 운영 부담을 낮추기 위해 넥스트레이드가 (회원사인 증권사에) 자체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넥스트레이드 그 다음 ATS 나오려면 진입 장벽 낮출 필요"
또 기존의 다른 거래 플랫폼과의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주제발표자인 김대진 성균관대 교수는 "현재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은 핀테크인 서울거래소, 금투협이 운영하는 장외채권거래 플랫폼 K-OTC 등이 존재하고 잠재적인 경쟁 관계라는 생각이 드는데 ATS와 어떤 관계로 볼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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