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전에 한국계 얼굴 새긴다…인권운동가 '스테이시 박 밀번'
이한주 기자 2023. 11. 2. 18:10
오는 2025년 미국에서 발행되는 25센트 기념주화에 한국계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가로 지난 2020년 사망한 고(故) 스테이시 박 밀번의 얼굴이 새겨집니다.
미국 화폐 도안에 한국계 인물이 선정된 첫 사례입니다.
미국 연방조폐국은 최근 미국 근현대사에서 남다른 성취를 이뤄낸 여성의 얼굴을 동전에 새기는 '미국 여성 쿼터 프로그램'(American Women Quarters Program)' 2025년 인물에 스테이시 박 밀번이 선정됐다고 현지시간 1일 밝혔습니다.
2022년 시작해 2025년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년 뛰어난 업적과 공헌을 남긴 5명의 여성을 선정한 뒤 25센트인 쿼터 동전의 뒷면에 여성들의 얼굴을 새기고 있습니다. 앞면에는 기존의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얼굴이 유지됩니다.
주한 미군이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1987년 태어난 말번은 청소년 시절부터 장애인과 소외 계층 권익 향상을 위해 활동했습니다. 밀번은 장애인이 겪는 부당함을 적은 글들을 올려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 산하 장애인협회 위원에 임명된 말번은 10월을 장애인 역사 인식의 달도 지정하는 것과 함께 장애공립학교에서의 장애인 역사 교육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그는 이어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뒤 후 자신보다 더 형편이 좋지 않은 유색 인종·저소득층·노숙자들을 위한 권리 증진 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오바마 행정부 직속 기관인 지적장애인위원회에서 장애인 정책 자문 위원으로도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조폐국은 밀번에 대해 “선견지명이 있는 지도자이자 장애인을 위한 강력한 활동가였다”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이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누리는데 직접적인 공헌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현재 동전에 새겨진 여성들은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사인 샐리 라이드와 미국 최초의 프리마 발레리나인 마리아 톨치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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