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내 한국 국적자 5명, 오늘 이집트로 대피”…난민촌 이틀째 공습
[앵커]
낡은 천막과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이 곳, 가자 지구의 난민촌입니다.
더 이상 오갈 곳 없는 이들의 마지막 피신첩니다.
그런데, 난민촌 8곳 중 가장 큰 자발리아 난민촌.
연 이틀 이어진 공습으로 하루 아침에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건물은 온데간데 없고 땅은 커다란 분화구처럼 내려앉았습니다.
한 주민은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다고 증언했습니다.
난민촌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해 온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 특히 사전 경보도 없이 융단폭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는 경악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이 계속 깊숙이 진군하고 있어 또 다른 참사도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던 한국 국적자 다섯 명이 라파 통로를 통해 오늘 이집트로 대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영윤 기잡니다.
[리포트]
가자지구내 머물고 있던 한국 국적자는 모두 5명.
한 가족으로 가자 지구에서 오랜 기간 거주해 온 것으로 전했습니다.
이들이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통과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뉴욕타임즈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어제 개방되기 시작한 가자지구 남쪽 라파 통로를 통해 현지시각 오늘 이집트로 나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isham Adwan/라파 통로 관리 : "이집트에서 받은 명단을 보면, 약 500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들이 가자지구를 떠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군은 밤새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시설과 병력과 맞서 수십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투기와 해군 미사일을 동원해 무기 공장과 저장고 등도 폭격했고 현재 지상군 병력이 "가자시티 입구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치크 코헨/준장 : "우리는 전투 중입니다. 사단 병력은 가자시티의 입구, 가자지구의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난민캠프가 있는 자발리아 지역을 이틀 연속 공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자지구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지금까지 200명이 숨지고 770여 명이 다쳤으며 12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Jabir Sultan/Jabaliya camp resident : "아이들과 여성들이 잔해 밑에 있습니다. 도구가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땅을 팔 수도 없습니다. 그곳에 있다면 그들은 죽었을 것입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성명을 내고 민간인 사망자 규모를 봤을 때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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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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