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金배추, 金소주 잡히지 않는 물가

류선우 기자 2023. 11. 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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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연일 식품업계를 불러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지만 소용없습니다. 

식품업체들이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줄인상에 나선 가운데 현장에서 느끼는 물가 체감도는 숫자보다 훨씬 높습니다. 

류선우 기자가 시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김장철을 앞둔 서울의 한 농산물 시장 대목이 코앞인데 상인들 얼굴이 밝지 않습니다. 

김장 재룟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임채헌 / 상인 : 모든 부자재, 마늘 이런 양념거리까지 다 올랐으니까 원래는 대목이기 때문에 많이 소비자들이 와서 장사도 좀 수월하게 잘 돼야 하는데 그런 게 많이 걱정이 됩니다.] 

실제 배추의 지난달 소비자가격은 1년 전보다 14.2% 올랐는데, 김장철을 맞아 더 오를 전망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번 달 배추 도매가격이 상품 기준 10㎏에 8천 원으로 1년 전보다 43.9%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른 김장 재료인 대파는 1년 전보다 49.3%, 같은 기간 건고추는 4.4%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장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는 연말까지 배추 2천700톤을 공급하고, 천일염 1만 톤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순애 / 서울 응암동 : 채솟값이 파, 양파, 배추, 무…김장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할 정도로 비싸요. 쪽파 한 단에 7천~8천 원 하거든요. 너무 비싸서 김장 못 하고 그냥 사 먹는 것으로 할 것 같아요.] 

기업들은 기업들대로 원가 부담을 못 버티겠다며 우유와 버거, 술, 화장품까지 줄줄이 올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달부터 물가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불안한 중동 상황을 감안하면 연말로 갈수록 국민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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