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윤핵관’ 거론하며 “서울에서 출마하면 어떻겠나” 험지 제안

조문희 기자 2023. 11. 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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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출마했던 이정현 전 의원과 같은 뚝심 필요”
‘빈 자리에 검사 공천’ 의심엔 “절대 그렇게 안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오른쪽)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에 대해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이라고 표현하며 “그분들이 서울에서 출마 좀 하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오는 3일 ‘희생’을 주제로 한 2호 혁신안 발표를 예정한 가운데 내놓은 발언으로 실제 혁신안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KBS <사사건건>에서 “제가 좀 충격적인 것(방안)을 던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당 통합을 위해서는 단순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홍준표 대구시장 등) 징계 취소만이 아니라 윤핵관’에 대한 경고나 비판, 징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인 위원장은 “수도권이 (의석수가) 100명이 넘지 않나. (윤핵관 의원들이) 나설 때가 됐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영남 지역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과 관련해서도 “경남·경북 지역에서 국민의힘 기반이 제일 튼튼하다. 거기서 이름나고 훌륭한 사람들이 수도권에 와서 좀 도와달라는 것은 대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순천에서 출마했던 이정현 전 의원은 대단한 분”이라며 “불가능한 데에서 기적을 이뤘지 않냐. 그런 뚝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영남 중진이) 지역구를 옮기거나 불출마하면 그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가 들어갈 거란 의심이 있다’는 질문에는 “제가 보장하는데 절대 그렇게 안 간다”고 답했다. 그는 “(공천에) 국민의힘의 생존이 달려있다”며 “그렇게 가면 안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세대교체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하태경 의원 등이 혁신위에 요구한 ‘검사 출신 전략공천 배제’ 선언에 대해선 “아직 그 회의를 안 했다”며 말을 아꼈다.

인 위원장은 “미국처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방식으로 (공천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천 심사를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며 “관심을 받게 해야 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가한테 민주주의를 잘 하라고 바라는 것보다는 당내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통합부터 시작해야 하고, 공평한 것도 우리가 먼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당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이 전 대표가 정치에선 형이다. 기회가 된다면 찾아가서 한 수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굉장히 공격을 받으면 마음의 상처를 받는데 (이 전 대표가) 그것을 푸는 데에 시간도 걸리고 안 풀릴 수도 있다”며 “통합을 주장한 제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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