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고통받는 주민들, 사슴떼 타도 대상된 이유(실화탐사대)
[뉴스엔 박수인 기자]
'실화탐사대'가 두 가지 실화를 파헤친다.
11월 2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30여 년간 지속된 안마도의 사슴 사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1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서해의 작은 섬 안마도는 푸른 바다와 웅장한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외딴섬이다. 그런데, 한적한 섬마을의 평화를 깨부수는 무법자가 나타났다.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 건 기본, 여기저기 배설물을 남기고 사라지기도 한다. 게다가 밤에는 기묘한 소리로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뛰어난 수영 실력으로 안마도 근처의 다른 섬들도 오고 간다는 무법자들. 대체 안마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제작진이 안마도를 직접 찾았다.
마을 주민들의 타도 대상은 바로 ‘사슴’이었다. 평소 맑은 눈망울과 온순함을 자랑하는 사슴이 어쩌다 섬의 무법자가 된 걸까? 제작진이 본 섬의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주민 약 150명이 거주하는 안마도에 1천 마리 사슴 떼의 등장은 엄청난 피해를 불러왔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던 안마도는 ‘그물 섬’이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마을 곳곳에 울타리와 그물들이 설치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슴들은 마음대로 활보해 결국 일부 주민들은 농사를 포기했다. 사슴들은 심지어 무덤까지 훼손했다고 한다. 무덤에 떼를 입히는 족족 사슴들이 뜯어 먹는 바람에 주민들은 산소를 포기하거나, 육지로 이장해야 했다. 밤이 되면 사슴들은 푸른 눈을 빛내며 더욱 활개를 쳤다. 마을까지 내려온 사슴들은 주민들과 마주쳐도 피하지 않았는데 이런 대치 상황은 수시로 이어졌다. 사슴은 비단 안마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바다를 헤엄쳐 주변의 무인도들과 석만도까지 장악하고 있는 사슴들. 이 많은 사슴은 대체 어쩌다 안마도에 정착하게 된 걸까?
안마도를 찾은 한국 도시생태연구소 박병권 소장은 사슴들이 안마도의 생태계 질서까지 어지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슴들이 섬의 식물들을 먹어 치워 이대로 방치한다면 산이 황폐해지고 초목이 사라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것. 사슴이 1천 마리가 되기까지, 안마도 주민들은 30년 넘게 고통받고 있었다. 사슴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은 지자체 등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돌아오는 건 어느 부처에서 처리해야 할지 애매하다는 답변뿐이었다. 그럼 안마도의 사슴문제 해결 방법은 없는 걸까?
한편 두 번째 실화에서는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본다. 보육 환경 개선을 위해 종종 뉴스에도 출연했던 그녀는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정받던 어린이집 원장이었다. 그런데 모범을 보이던 원장이 사실은 어린이집에서 갑질을 일삼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원장이 교사들에게 불필요한 일을 강요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어린이집에서 지난 3년간 그만둔 교사는 40명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완벽해 보이던 이 어린이집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것일까?
맞벌이 부부의 안식처이자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24시간 국공립 어린이집은 밖에서 보는 것처럼 마냥 아늑하지만은 않았다. 비가 새서 벽지에 곰팡이가 피고 물이 들이찬 적도 있었지만, 원장은 보수 공사를 차일피일 미뤘다. 또 코팅이 벗겨져 수명을 다한 프라이팬들이 장기간 사용되기도 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어느 명절, 원장은 관공서에 돌릴 만두 1,000개를 빚으라 지시했다.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이 다 잠든 밤인 새벽 3시까지 야간 담당 교사들이 만두를 빚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원장의 생일, 명절 등 특별한 날에는 원장의 최측근 교사가 나서 ’원장 선물비‘를 걷어 갔다. 자발적으로 내라고는 했지만 추후 밉보일까 교사들은 참여할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 그 돈으로 구매한 백화점 상품권과 한우, 황금 열쇠 등이 원장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다행히 언론의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관할 지자체 문의가 이어졌고 결국 감사 후 보조금 유용 등의 문제로 원장은 지난 9월 어린이집 위탁이 취소됐다. 하지만 원장은 행정심판, 행정소송, 해임 무효 가처분 소송 등을 걸었고,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시적으로 원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 지루한 싸움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아이들이다. 가장 행복하고 가장 안전해야 할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긴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2일 오후 9시 방송. (사진=MBC '실화탐사대')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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